생각의 날인

글을 완성하지 못해서 묵혀둔 포스트가 여럿 있습니다.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담은 글일수록 그렇게 미완성으로 남게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문득 그 미완의 글들을 돌아보니 지금에 와서는 그것들을 도저히 완성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오락가락 하는게 사람의 마음인데, 몇 달 전의 생각들을 지금에 와서 보면 스스로 보기에도 어딘지 어색하고 쑥쓰럽기 그지없습니다.

가끔은 도대체 내가 왜 아까운 시간을 들여가며 블로깅을 하고 있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찰나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붙잡아 두고 싶어서 이곳 블로그에 그것을 날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완의 글들 중 몇몇 것들을 과감히 삭제해 버렸습니다.

글도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면 다시 잡을 수 없고, 또 그렇게 흘러가 버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또 다른 생각들이 계속해서 제 머리속으로 흘러들어와 또다른 글감들을 제공해 주겠지요.

지금도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맴돌고 있습니다만, 제가 그것들을 과연 언어라는 테두리 안에 잡아넣을 수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흘려보내기엔 모든 것들이 참 아쉽습니다.

by 지기 | 2008/08/25 02:26 | LIFE/LIVE | 트랙백 | 덧글(2)

I love 귀귀

최근 버닝하고 있는 만화가 귀귀!

초딩이 그린 그림체 같지만, 나름대로 섬세한(-_-) 표정묘사와 어이 상실한 유머센스가 압권.

며칠전 회사 업무시간에 귀귀사마의 만화를 슬쩍 보다가 웃음이 계속 터져나와서 진땀 흘리기도 했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사실 귀귀사마는 그림을 엄청 잘 그린다고 한다.

하지만 추구하는 지향점이 초딩그림 스타일이라서 그 내공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이건 마치 지미 핸드릭스가 이제까지 하던 연주들 실증나서 재미로 길거리에 나가 학교종이 땡땡떙 연주하면서 놀고 있는 것 같잖아!

웬지 멋지다! 더 좋아할 수 밖에 없어! 귀귀!

드래곤볼 패러디의 완결판인 특별기획 285부작(-_-;) 드라곤볼, 야심작 정열맨 그리고 열혈 초등학교.

이렇게 유치한 것들이 왜이리 좋을까...

간결함의 미학이 돋보이는 귀귀사마의 맛배기 만화 두편. 

난 이게 왤케 웃기지 ㅋㅋㅋㅋㅋ

우리 모두 귀귀사마에게 빠져보아요.


위의 모든 이미지는 귀귀님의 블로그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귀귀님 블로그 가면 전작을 다 감상할 수 있어요.
정열맨은 네이버 웹툰 연재중, 열혈 초등학교는 야후 카툰세상에 연재중.
대작 드라곤볼은 현재 잠정적으로 연재 중단 ㅠㅠ 빨리 14화 그려줘요~

by 지기 | 2008/08/25 01:58 | Et cetera | 트랙백 | 덧글(11)

마틴 스코시즈 음악영화 회고전???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롤링스톤스의 2006년 투어를 담아낸 그의 5번째 음악영화 '샤인 어 라이트'의 정식 개봉일(8월28일)이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금일 23시에 시네마디지털서울 페스티벌에서 상영이 된다고 하는데 그 사실을 오늘에야 우연히 알게되서 아쉽게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최근에 참 별일이다 싶을 정도로 CGV에서조차 줄기차게 이 영화를 광고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에선 참담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롤링스톤스 행님들의 극장 스코어는 어느 정도가 될까요?

밥 딜런에 관한 영화 '아임 낫 데어'의 경우 좋은 배우와 좋은 감독 덕에 국내에서도 상당한 흥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샤인 어 라이트의 주연 배우는 지독하게 인기없는 스튼스형들입니다. 과연 감독님의 파워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흥행이야 어떻던 간에 이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해 주는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믹 재거형이 방방 뛰는 모습을 구경할 상상만 해도 너무 즐겁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어떻게 영화관에 가만히 앉아서 보라는 거지요? 스탠딩으로 영화관람하면서 헤드뱅잉하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

아무튼 2005년의 밥 딜런 다큐, 노 디렉션 홈 이후 3년이란 짧은 기간만에 또다시 음악영화로 관객들을 찾은 스코시즈 감독의 음악영화 회고전이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조하십시오.

상영기간 : 8월 24일 새벽 개막. 폐막일은 미정
상영관 : 내 방
상영작 : 우드스탁 (마이클 워드라이 감독 / 마틴 스코시즈 편집)
            라스트 왈츠 (마틴 스코시즈 감독)
            노 디렉션 홈 (마틴 스코시즈 감독)
            더 블루스 - 아버지와 아들 (마크 레빈 감독 / 마틴 스코시즈 제작)
            더 블루스 - 레드 화이트 그리고 블루스 (마이크 피기스 감독 / 마틴 스코시즈 제작)
            더 블루스 - 피아노 블루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 마틴 스코시즈 제작)
            더 블루스 - 악마의 불꽃에 휩싸여 (찰스 버넷 감독 / 마틴 스코시즈 제작)
            더 블루스 - 멤피스로 가는 길 (리차드 피어스 감독 / 마틴 스코시즈 제작)
            더 블루스 - 소울 오브 맨 (빔 벤더스 감독 / 마틴 스코시즈 제작)
            더 블루스 - 고향으로 가고 싶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 / 마틴 스코시즈 제작)

주의하실 점은 상영관이 무척이나 한정된 장소라는 것입니다.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티켓은 공개적으로 예매하지 않습니다. 상영관 오너측과 개별적인 면담을 하셔야 합니다. 티켓 예매는 무료입니다.

***

음... 샤인 어 라이트 개봉을 기념해서 장난을 좀 쳐 봤습니다. 기대하고 오셨다면 죄송합니다.^^; 마틴 스코시즈가 관여한 음악영화들은 모두 소장하고 있습니다. (자랑입니다. 후후) 회고전이란 말은 장난이지만, 정말 오늘 새벽부터해서 여유를 두고 스코시즈의 음악영화들을 다시 돌아볼 생각입니다. 사실 더 블루스 중에는 사놓고 아직 못 본 작품들도 있어요. 참! 그리고 진짜 관람하러 오겠다는 사람 말리지 않습니다! -_-; 오히려 대환영입니다.


덧) 글쓰면서 생각난 건데 앞으로 있을 씨블모(씨디듣는 블로거 모임 - 씨블모...이거 어감이 마음에 드는데 이걸로 가죠!) 때 기회가 된다면 음악관련 영상물 상영회를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에 Heima DVD를 손에 넣었는데, 씨블모 취향 특성상 많은 분들이 시우르 로스를 좋아하실꺼 같아서 상영회 생각을 한 번 해 봤습니다.

by 지기 | 2008/08/24 02:21 | Cinemagumma | 트랙백 | 덧글(8)

세계정복의 야욕으로 구입한 아이템

이것은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이름 그대로 세계지도 입니다. 1040mm x 510mm의 사이즈 입니다. 세계지도야 흔하디 흔한 인쇄물이지만 이 제품의 특별함은 그 용도에 있습니다. 종이자체가 낙서하기 좋은 재질이라서 지도상에 자신이 여행다녀온 국가나 또는 앞으로 여행 가길 꿈꾸는 국가에 색칠하고 낙서하면서 혼자 놀 수 있습니다.

종이 재질이 다른 2매의 지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빈티지한 느낌의 누런 종이의 지도가 마음에 드는군요.

얼마전에 다녀온 터키에도 이쁘장한 색깔 옷을 입혀주어야겠습니다. 그리 많은 여행을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했던 나라들을 체크해 나가는 것도 즐거울 것 같고, 앞으로 여행하길 꿈꾸는 나라 또는 도시들을 체크하는 것은 더욱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멋들어지게 낙서해 주어야 겠습니다.

다음에는 어떠한 곳으로 떠나게 될까요. 저는 내년에 갔으면 하는 장소를 비밀리에 점찍어 두었답니다.


사실 세계정복을 할 계획을 짜기 위해서 이 지도를 구입하였는데, 이걸 사느라 세계정복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모두 소진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세계정복 계획은 당분간 취소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지도가 세계평화를 지킨 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정복의 야욕을 지닌 다른 누군가의 손에 이 지도가 들어가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 입니다.

by 지기 | 2008/08/24 00:55 | Et cetera | 트랙백 | 덧글(7)

기분 좋은 날~ :)

홍대 Cinema 상상마당 : 너무나 마음에 드는 영화관을 알았고,

존레논 컨피덴셜 : 정말로 큰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영화 한 편을 보았고,

월드 맵 : 마음에 쏙 드는 아이템을 하나 구매했고,

콘탁스 T3 : 좋은 사진들을 찍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수다떠는 도서관 : 가히 아지트로 삼을만한 좋은 카페를 하나 발굴했고,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의 무용장면을 재현한 거리 예술 : 마음에 큰 감동을 주는 길거리 공연를 보았고,

터키의 인연 :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9회말 1사만루 병살타 : 마지막으로 야구가 우승했다!!!

일주일치 행복을 하루 동안 다 받은 듯한 느낌.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조차 애교로 들릴 것 같은 날.

이런 날엔 스프링스틴 형님의 Sherry Darling이 제맛이다. :)

by 지기 | 2008/08/24 00:13 | LIFE/LIV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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