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초반은 지난 단독공연때 선보였던 유앤미블루의 신곡들로 진행되었다. 6곡 정도가 지나고, 방준석씨와 이승열씨의 멘트가 잠시 오고 간 뒤에 김현식형님의 곡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유앤미블루가 연주하는 김현식의 첫 곡은 3집 수록곡 '슬퍼하지 말아요'였다. 어쿠스틱기타로만 연주되는 원곡과는 달리 80년대 로크삘 나는 유앤미블루의 새로운 편곡으로 연주되었다. 이 곡은 이승열이 보컬을 맡았다. 다음곡은 역시 3집 수록곡이자 너무나 사랑하는 '비처럼 음악처럼'. 이 곡은 다른 악기들의 연주는 없이 키보드에 방준석씨의 보컬만으로 연주되었는데, 내가 이승열보다 방준석의 보컬을 훨씬 좋아하는지라, 이 곡을 그가 불러주어서 좋았다. 휴, 여기까진 분위기가 좋았다. 비록 현식이형이 불러주는 '비처럼 음악처럼'은 아니었지만 생전 처음으로 실제 공연장에서 그 곡을 듣고나니 뭉클한 감동이 일었다.
근데...근데...2곡이 끝나고 이승열씨가 멘트하길...김현식씨 곡은 3곡밖에 준비 못했다고... 준비가 부족해서 아쉽다고... 이제 다시 유앤미블루의 곡들을 연주한다고.......... 아오, 진짜 그 멘트 듣는 순간 낚였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내가 비록 유앤미블루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현식이형님 노래들으러 온건데 3곡이 뭡니까? 3곡이?? 이럴꺼면 예매 사이트 프로그램 설명란에 뭐라고 설명을 해놔야 할 꺼 아닌가요 ㅠㅠㅠㅠ 나야 유앤미블루도 좋아하고 김현식형님도 좋아하지만, 혹시 김현식이란 이름때문에 공연찾아온 사람이 있었다면 제대로 낭패를 봤을 것 같다.
아무튼 솔직히 이후로 난 좀 삐져버려서 공연이 전반부보다는 귀에 잘 안들어 왔다는...ㅋㅋ 결국 조만간 나올 유앤미블루의 새앨범에 쓰일 신곡들 열몇곡에 김현식씨의 곡은 띨룽 3곡만 들어간 공연이 되었다. 공연 맨 마지막에 남은 한 곡의 현식이형 곡이 연주되었는데, 당근 '내사랑 내곁에'일 줄 알았지만, '그대와 둘이서'였다. 김현식의 노래 3곡 모두 3집에서 선곡했는데, 이걸 보면서 곡 선정도 조금 무성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공연자체는 좋았다. 차라리 천변풍경이란 타이틀을 내걸지 않았으면 더 나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요런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에서 정말로 좋았던 것은 방준석씨의 보컬이 무척이나 좋아졌다는 것이다. 사실 작년 쌈싸페때 유앤미블루 공연에서 방준석씨의 보컬을 듣고 옛날의 그 목소리는 다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고, 지난 7월 공연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이번 공연에선 목소리 우왕굳. 옛 유앤미블루 시절 목소리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새 앨범 작업하시느라 보컬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계신가 보다.
유앤미블루의 곡 중에 방준석씨의 보컬 곡들을 훨씬 좋아한다. 분명 노래를 딱히 잘 부르는 건 아닌데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특히 고음부분의 허스키 보컬이 참 매력적이다. 성대가 혹사당하면서 막 긁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삑싸리가 날까말까하는 경계 위에 위태위태하게 서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이게 참 맛깔스럽고 이 맛에 방준석씨 보컬을 참 사랑한다. 이번 공연때 가끔 진짜 삑사리가 날뻔도 했지만ㅋㅋ 방준석씨의 노래를 듣고나니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조만간 싱글이 먼저 나올 것 같고 정규앨범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긴 하지만, 무척 멋진 컴백작이 될 것 같다. 기대기대~




덧글
태엽이 2009/11/06 09:20 # 답글
^^; 솔직히 어제 천변풍경은 김현식 tribute가 아니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지요...;이분들이 뭔 생각으로 세곡만 넣으신건지.-_-;
내년상반기에 나온다는 유앤미 3집을 기다리자구요.ㅎㅎㅎ
지기 2009/11/08 03:11 #
초반에 곡들 하시고 김현식 형님의 음악만 주욱 하실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아서 좀 아쉬웠네요. 아무래도 유앤미블루가 새롭게 편곡한 김현식님의 노래들을 들을 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감으로 간 공연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새 앨범은 정말로 많이 기대됩니다. 정말 괜찮은 앨범 뽑아져 나올 것 같아요~
태엽이 2009/11/08 12:46 #
^^ 저도 새앨범 열심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류사부 2009/11/06 09:24 # 삭제 답글
이게 무슨 간단 후기야 ㅠㅠ
지기 2009/11/08 03:11 #
제목써놓고 쓰다보니 말은 길어졌네. 근데 글만 길고 내용은 대충이다.오호~ 이런 쇼도 있었군요....흠.....아주 잘 읽고 갑니다.
지기 2009/11/08 03:12 #
작년 천변풍경 기획도 참 좋았습니다. 매년 했으면 좋겠어요!
ninano 2009/11/06 13:24 # 삭제 답글
우리 친구들은 다 방준석 편애 ㅋㅋ준석오빠 샤릉해요~ (어머부끄)
지기 2009/11/08 03:13 #
진짜 그런 것 같아요 ㅋㅋ 어제 술집에서 '지울 수 없는 너' 선곡했는데 결국 아저씨가 안틀어 주심!
치니 2009/11/06 16:26 # 답글
저도 유앤미블루 3집 왕기대중. 지난번에 단독 공연 보고나서 새 앨범도 수작이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아요.김현식이라는 이름을 다분히 홍보성으로 넣었다는 의혹은 있었지만, 어쩌면! 고인의 음악들 중 채 연습이 되지 않은 곡을 섣부르게 부르느니 연습이 된 곡들만 넣자, 라는 겸허한 자세도 있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
지기 2009/11/08 03:21 #
앗 치니님도 단공 보셨나보네요! 저도 봤었어요~ 사실 김현식씨의 곡을 그냥 똑같이 따라 부르는 거였다면 또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공연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겠고, 또 그렇다고 많은 곡을 새로 편곡하고 연습하려면 확실히 시간이 부족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아쉬운 점이 참 많이 남아요. 기획측과 아티스트측 모두에게 공연내용이 조금 다른 방향으로 홍보된 것에 대한 잘못이 있는 것 같아요. 김현식씨 이름만 보고 오신분들도 있을테니 말이죠. ㅠㅠ
안티유앤미 2009/11/06 20:27 # 삭제 답글
저는 이제부터 유앤미블루 안티입니다.. 대 선배님 이름 팔아서 장사를 해 먹다니.. 싸가지 없는xxx
지기 2009/11/08 03:31 #
실망하신 기분은 이해하겠지만 올리신 덧글의 내용은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개인마다 생각하시는 건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서 또다른 상대방에게 언잖게 할 수도 있잖아요. 덧글 보는 저 역시 기분이 좀 불편하네요. 올리신 이야기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따로 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나비 2009/11/07 14:59 # 삭제 답글
위에 안티유앤미분 너무하세요 ㅠ 그러케 생각은 마세요 ㅠ 선배님 이름 팔아서 장사 해먹을 분들은 결코 아닐텐데,,,그분들 음악행보를 보면 아시겠지만 그런 분들이 아니란건 아실텐데요 ㅠ싸가지없다는 말씀은 지나치시네요 ㅠ 화푸시구요 ㅠ준비없고 무성의라기보단 시간이 없었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후기 잘 읽었구요. 저도 준석님 보컬 더 멋져지신 거 같아 공감해요!기대됩니다.
지기 2009/11/08 03:37 #
위에 말씀이 지나치시긴 하지만, 정말 유앤미블루란 이름보다는 김현식이란 이름으로 공연을 찾아오신 분이라면 좀 화가 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어떤 이유로 공연내용과 홍보에 엊박자 생긴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공연 곡 구성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게 홍보된 건 확실히 큰 실수 인 것 같아요. 이런 실수를 발판 삼아 천변풍경도 더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천변풍경이란 기획 참 좋은 것 같아요. 방준석님 보컬은 정말 많이 달라지신 것 같아 놀랐어요. 그래서 새 앨범에 더 기대를 하게 되네요~
밍 2009/11/07 21:02 # 삭제 답글
이 글 작성시간보고 진짜 웃었어요ㅋㅋㅋㅋㅋ아 정말 세곡은 너무 아쉬웠어요ㅠㅠ
뭐 새앨범도 얘기하는거 보니 한참 기다려야할 것 같은 분위기던데,,
그래도 방준석아저씨 비처럼음악처럼은 정말 조았어요, 꺄아+_+
지기 2009/11/08 03:40 #
그날 안쓰면 영영 안쓰게 될 것 같아서 날림으로 대충 쓰고 잤지 ㅋㅋ 응...아직 곡도 다 세팅이 안된 상태니 금방 나올 것 같지는 않아. 난 솔직히 스튜디오 앨범에서의 방준석씨 목소리가 더 기대된다능~
부타 2009/11/08 00:53 # 삭제 답글
두산 측에서 3곡 정도만 준비해달라고 했을겁니다.다른 가수분들도 유앤미블루처럼 준비했을거고요.
안티유앤미분 잘 모르시면서 함부로 쓰셨네요. 장사가 뭡니까! 장사는 두산에서 유앤미블루 이름 팔아서 장사한거죠!
지기 2009/11/08 03:44 #
저는 두산아트센터와 유앤미블루 양측에 대해 아는바 없기에 뭐라고 할 말은 없네요. 다만 위에 분께서 저런 말씀 하신건 확실히 부적절했지요. 괜히 제가 이런 후기를 남겨서 보시는 다른 분들 기분도 상하게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문제는 있었지만 그래도 기획자체는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런 실수들 거치면서 공연문화가 더 발전하는 것 아니겠어요. 다가올 다른 공연 그리고 새 앨범을 기대해 보도록 해요.
태엽이 2009/11/08 00:54 # 답글
안티유앤미/두산아트센터측의 천변풍경 기획과 홍보가 박자가 안맞은건데 어떻게 유앤미블루를 욕하시나요..ㅋㅋㅋ
지기 2009/11/08 03:58 # 답글
저도 나름 공연에 실망한 바가 있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남겼는데 이 글이 촉매가 되어 몇몇 분들의 기분이 상하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개개인 마다 생각하는 바는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의견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안티유앤미로 글을 남기신 분도 충분히 그럴만한 사정 내지는 정황이 있을 테구요. 다만 표현방법이 부적절하신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혹시 이 이후에 이 글 그리고 덧글들을 보게 되는 분들은 너무 심각하게 생각치 마시고 그냥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거니 하고 넘어가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신원규 2009/11/10 20:08 # 삭제 답글
처음에 섭외 문의가 왔을때 두분은 신보 녹음 준비 중이셨었고 개인 적인 스케줄 때문도 그렇고 이공연을 고사하셨었습니다. 김현식이한 거장의 재해석이란부분에서도 적잖히 부담스러웠을꺼구요. 그 후에 다시 섭외가왔었고 2~3곡 정도만연주를 해주셔도 된다는 기획사측의 말씀이 있어서 그렇다면 부담없이 연주 하겠다고 승낙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획 자체도 천변 풍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인들의 음악을 기리는 것이지 고인들의 곡들로 채우는 것은 글쎄요 좀 작위 적이지 않을까요? 암튼 공연은 순간의 공유에 그 중심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작은 공연장이였지만 나름 좋은 추억을 만드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