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잇 (This Is It, 2009) by 지기

극장을 나서는 길이 정말로 아쉬웠다. 영화 자체에서 느꼈던 아쉬움이 아니었다. 그의 떠나간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영화는 일체의 가공없이 '디스 이즈 잇 ' 투어의 리허설 장면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화려한 무대조명도 없고, 현란한 카메라 워크도 없고, 간지나는 무대의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허설 무대위의 마이클의 모습은 어느 때 보다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오랜 공백기간에도 불구하고 그의 천재적인 센스는 전혀 녹슬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 좀 더 나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또 그들에게 의견을 피력하면서 쇼를 주조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그의 천재적 면모에 탄복했고, 인간적인 면모에 감동했다. 이미 그가 떠나버린 마당에 만약이란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만약 '디스 이즈 잇 ' 투어가 실제로 이루어 졌다면 이 공연은 정말 또 하나의 전설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마이클의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을 뿐 더러, 오히려 마지막 월드투어라는 타이틀에 임하는 각오 때문인지 전성기때에 가까운 폭팔력을 힘껏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완벽주의와 스텝들에 대한 인간적 교감 아래서 백밴드는 완전무결한 연주를 보여준다. 보다 발전된 무대 테크놀로지는 안그래도 화려하기로 유명한 그의 무대를 더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 줬을 것이다. 리허설만 보아도 완벽하게 성공적인 무대, 팝 엔터테이먼트의 절정을 보여주었으리라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이제 이곳에 없다.

'디스 이즈 잇' 투어의 메이킹 필름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이 영상들은, 만들어 지지 못한 작품의 작업 과정을 찍은 미완의 영상 즉 메이킹 필름 아닌 메이킹 필름이 되었다. 분명 걸작이 되었음이 분명한 작품이 결국 탄생하지 못한 과정을 보는 아쉬움이 마음 속에 쌓이고 쌓인다. 영화를 보면서 그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나 커져 버렸다. 리허설 중 'I'll Be There'를 부르는 장면에서 느꼈던 뭉클함은 앞으로 그의 음악을 들으며 그의 빈자리를 깨닫게 될 때 마다 항상 찾아올 것 같다. Wish You Wer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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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시리어스 2009/11/02 00:08 # 답글

    보시고 오셨군요. 보름전에 극장갔다가 이거 개봉하면 꼭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글을 보니 더 많이 보고싶어지네요. 보면서 눈물흘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마이클잭슨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그날 하루종일 그의 소식을 확인하고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었거든요.

    바쁜 일정들이 지나가고 나면은 꼭 가서 봐야겠네요. 아..마이클 잭슨 ㅠ.ㅠ
  • 지기 2009/11/03 10:04 #

    2주간 한정 상영이라서 바쁜 일정들 지나가면 막 내릴지도 몰라요 ㅠㅠ 리허설하는 동안 스스로 원하는 사운드를 뽑아내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천재적인 뮤지션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게다가 전혀 고압적인 모습으로 무대위 동료들을 독촉하지 않고, 정말 인간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감동도 했구요. 무대 위에서 보이던 킹오프팝의 모습과는 다른, 좀 더 진실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대 뒤편에서도 역시 킹오프팝이 맞았습니다. 시리우스님이 영화 보시면 아마 눈물 흘리실 꺼 같아요 ㅠㅠ 아...영화 보고 나오는 내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의 빈자리가...
  • 꿈의대화 2009/11/02 07:50 # 답글

    뭐야 벌써 보고 왔군 빠르기도 해라
  • 지기 2009/11/03 10:05 #

    이거 2주 상영이니까 아마 11월 11일인가 12일까지만 할꺼에요. 막 내리기 전에 빨리 봐야죠~~
  • 유투왕빠 2009/11/02 23:04 # 삭제 답글

    96년 고딩시절 내한왓을때 고민고민하다가 잠실을 찾앗엇는데.. 정말 않갔으면 통한이 될뻔한 기억이...ㅡㅜ
  • 지기 2009/11/03 10:14 #

    아...내한공연 가셨었군요 ㅠㅠ 저는 못갔습니다. 티켓값도 부담스러웠고, 당시 어리고 어리버리했던 저로서는 공연장 가는 것 자체에 좀 머뭇거렸던 것 같아요.ㅠㅠ 저는 정말 통한이 되었네요...ㅠㅠ
  • 딸뿡 2009/11/03 19:46 # 삭제 답글

    이번 주는 진짜 보고픈 영화들이 대거 몰려 있어서 우선순위를 짤 수밖에 없겠더라고.
    디스이즈잇, 요 영화도 봐야 하는데, 그가 이제는 여기에 없는 사람이니 보고나면 마음이 이상할 거 같아서
    못 보겠어. 이러면서 1주기때 볼까 뭐 이러고 있다.
  • 지기 2009/11/05 09:39 #

    나도 얼렁 거친녀석들 봐야할텐데 말이지~ 보고나서 기분이 묘해진다고 해도 안보는 것 보다는 낫잖아? 오히려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니깐. 극장에서 볼껄 하고 말이지^^ 상영기간 얼마 안남은 거 같으니까 꼭 챙겨봐봐. 언론에서 보이는 마이클 잭슨의 모습과는 다른 진짜 인간적인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꺼야!
  • 양고기 2009/11/03 23:39 # 답글

    전 일요일날 조조로 봤는데 역시 마이클이더군요...2주상영끝나면 흠 어떻게 되나요? 다시는 안하는건가요 쩝...한번 더 보고 싶기도 하거든요;;
  • 지기 2009/11/05 09:41 #

    보면서 정말 감탄하면서도 마음에 아쉬움과 그리움이 가득해 지더라구요. 일단 2주 한정상영이란 타이틀은걸었지만...과연 어찌될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롱런 하면서 흥행할 영화는 아니라고 배급사에서 판단했는지 단기간에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 위한 전략같긴 합니다. 헌데 '한정' 이라는 말에 워낙 자주 속아서 이제 판단이 잘 안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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