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메르세데스 소사

오늘 아침 메르세데스 소사가 향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르헨티나의 큰 별이 졌다. 올해는 마가 낀 해인지 정말로 많은 큰 인물들이 세상을 떠나셨다. 세상의 어둠을 비추는 찬란한 등불이었던 인물들이 사라짐으로 인해, 세상이 살짝은 어두워진 것 같다는 기분마저 든다. 물론 지금도 새로운 어린 등불들이 떠나간 사람들의 뜻을 뒤를 이어 서서히 우리곁으로 다가오고있겠지만 말이다.

메르세데스 소사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기간 동안 정부에 의해 숱하게 체포되고 또 석방되다가 1979년 국외로 영구추방되어 망명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 뒤인 1982년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르헨티나로 귀국을 감행하여 콘서트를 가진다. 오랜 세월 민중들을 위해 노래 불렀던 소사의 목소리에 하늘이 감복한 건지, 그녀의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클랜드 전쟁의 여파로 국부독재정부가 실각하여 정권이 민간에 이양되고 염원하던 아르헨티나의 민주화가 서서히 진행되기 시작한다.

당시의 저 유명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콜른 극장에서 가졌던 공연 실황의 하일라이트는 그녀의 명반 <En Argentina>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앨범의 다섯번째 트랙에서 그녀는 자신의 가장 유명한 곡 Gracias A La Vida를 열창한다. 비탄어린 현실 속에서 힘겹게 끄집어낸 눈물겨운 낙관주의가 담긴 노랫말과, 고통의 시간 끝에 항상 꿈꿔왔던 고국땅을 밟고 민중들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그녀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오버랩 되는 순간이다. 노래의 후반부에 이르러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하고 노래는 그녀는 흐느낌으로 노래를 이어 나간다. 그녀의 그러한 모습을 보았던 콜른 극장 관객들의 마음은 얼마나 감동적이었을지. 뒤이어지는 관객들의 환호성과 격려 속에 그녀는 아무리 짖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같은 생명력을 품은 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감동적으로 마무리한다. 비록 내가 두 눈으로 그 공연을 본 것은 아니지만 소리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그 생생한 현장의 흔적은, 나도 그녀 그리고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느꼈던 감격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해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가 진심어린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스스로 감정에 도취되어 눈물을 보이는 사람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녀가 우리들에게 선사해 준 아름다운 음악들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녀를 떠나보낸다. Gracias Mercedes Sosa




비록 82년 콜른극장 영상은 아니지만 YouTube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Gracias A La Vida를 올려본다. 예전 포스팅에도 한 번 올린바 있지만 재탕이면 어떠랴.




Gracias A La Vida 인생이여 감사합니다.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이토록 많이 주어진 삶에 감사합니다 
Me dio dos luceros que cuando los abro, 
눈을 뜨자 삶은 나에게 두 눈을 선사하여 
Perfecto distingo lo negro del blanco, 
희고 검은 것을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하며, 
Y en el alto cielo su fondo estrellado, 
저 높은 천국의 별이 가득한 배경을, 
Y en la multitudes el hombre que yo amo. 
그리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사랑하는 그를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이토록 많이 주어진 삶에 감사합니다 
Me ha dado el sonido y el abecedario, 
삶은 나에게 소리와 글자를 주었으며 
Y con el las palabras que pienso y declaro, 
그것으로써 내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Madre, amigo, hermano y luz alumbrando, 
어머니, 친구, 형제, 타오르는 불빛과 
La ruta del alma de el que estoy amando. 
사랑하는 그 사람의 영혼이 오는 길을 단어로 삼도록 하였습니다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이토록 많이 주어진 삶에 감사합니다 
Me ha dado el oído que en todo su ancho, 
삶은 나에게 귀를 주어 모든 소리를 듣게 하며 
Graba noche y día grillos y canarios, 
밤과 낮, 귀뚜라미와 카나리, 
Martillos, turbinas, ladridos, chubascos, 
망치, 기계, 개짖는 소리, 폭풍 
Y la voz tan tierna de mi buen amado. 
그리고 그토록 부드러운 사랑하는 그이의 목소리를 새길 수 있도록 합니다.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이토록 많이 주어진 삶에 감사합니다 
Me ha dado la marcha de mis pies cansados, 
삶은 내 고단한 두 발을 걷게 하여 
Con ellos anduve ciudades y charcos, 
그 두 발로 도시와 물웅덩이, 
Playas y desiertos, montañas y llanos, 
해변과 사막, 산과 들, 
Y la casa tuya, tu calle y tu patio. 
그리고 당신의 집, 당신의 길, 그리고 당신의 안뜰을 걷게 하였습니다.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이토록 많이 주어진 삶에 감사합니다 
Me ha dado la risa, me ha dado el llanto, 
삶은 내게 웃음을 주고, 눈물을 주어 
Así yo distingo dicha de quebranto, 
그리하여 폐허 속에서 보물을, 
Los dos materiales que forman mi canto, 
이 노래를 만드는 두 가지 원료를, 
Y el canto de ustedes que es mi propio canto. 
그리고 내가 부르는 당신의 노래를 알도록 했습니다.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이토록 많이 주어진 삶에 감사합니다!


넷상에 떠돌고 있는 가사를 가져온 것인데 누가 해석한 것인에 대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혹시 원 해석자 분께서 말씀 주신다면 출처 명기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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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기 | 2009/10/06 17:23 | - 음악 늬우스 방송실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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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plim's me2DAY at 2009/10/06 20:34

제목 : splim의 생각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 이토록 많이 주어진 삶에 감사합니다. _ 故 메르세데스 소사...more

Commented by 딸뿡 at 2009/10/07 02:13
이쪽 계열 뮤지션들은 유난히 가슴으로 노래하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노래 듣고 있으면 멍하니 듣게 되고. 올해는 왜 이렇게 가시는 분들이 많은지..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7 23:38
영혼을 담아 노래하는 거 같죠~ 그래서 그런지 가을이 되면 이런 뮤지션들 음악이 귀에 착착 감겨요. 딸뿡님이 반하실 만한 뮤지션들이 참 많은데 다음에 몇 명 소개해 드려야 겠네요! 정말 올해는 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네요 ㅠㅠ 소사 할머니 명복 빌어주셔서 고마워요.^^
Commented by 둘리 at 2009/10/08 19:24
정말 그러네요. 올해는 마가 낀 게 틀림없어요 정말...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9 23:43
정말 좋은 분들이 너무 많이 가신 해였지요 ㅠㅠ 더 이상 떠나는 분이 없으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언젠간 가실 분들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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