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 이러쿵저러쿵

1. 중화권 영화는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 편이고 무술영화는 더더군다나 그렇지만, 엽문의 무술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뒤늦게서야 챙겨보게 되었다. 아, 정말로 이 영화의 무술씬은 최고다. 중후반부의 신파적인 민족주의 정서는 노땡스지만, 엽문이라는 천하의 무도인이 보여주는 대인배적인 풍모와 예술로 승화된 액션신은 그러한 영화의 단점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오죽하면 몸치인 내가 이 영화를 보고난 뒤 치기어린 마음에 국내에 영춘권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나 찾아보기 까지 했을까. (서울엔 영춘권 수련회가 2곳이 있는데 각각 안국역과 양재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아빠가 무술영화를 좋아하시는데, 내가 이 영화의 액션신을 너무나 인상깊게 본 지라 오늘은 가족과 함께 이 영화를 또 한번 보았다.

2. 엽문 역을 맡은 견자단의 빼어난 무술 실력이 상영시간 내내 두 눈을 사로잡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씬은 영화의 초반부 소인배 금산조가 천하의 대인배 엽문과 대련을 하는 장면이다. 이 씬에서 부드러운 스텝 후의 숨쉴틈 없는 연속공격을 가하고 절도있는 발차기 한 방으로 마무리하는 액션이 너무나 멋져서 여러번 돌려보았다. 영춘권은 본디 여성에 의해 창안된 무술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동작이 드세지 않고 유려한 기품이 흐르는 듯 하다. 위의 씬에서 공격전 엽문의 스텝은 우아하기 그지없고, 주먹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연속공격 - 이것을 영춘권에서는 연소대타라고 하는데, 빠른 공격으로 상대의 반격마저 무마시켜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이루는 방법이라고 한다 - 의 시원한 타격감이 주는 쾌감은 정말 죽여준다.

3. 생뚱맞은 이야기이지만, 엽문 역의 견자단은 머리스타일 때문인지 언니네이발관의 이석원씨와 상당히 닮아보인다. 눈이 닯았다. 저만 그런가효?

4.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 (누구를 아는 사람만 웃을 수 있는...-_-;;;)

류사부란 분이 오셨습니다. !!!???

저 분이 바로 류사부...ㅋㅋㅋ

by 지기 | 2009/10/03 01:21 | #4 방 : 활동사진소 | 트랙백(1) | 덧글(23)

트랙백 주소 : http://primemover.egloos.com/tb/513017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天上天下 唯我獨尊 at 2009/10/03 04:25

제목 : 겸손하지만 괜찮아 - 엽문 일대기
감독 : 엽위신출연 : 윤종신견자단, 한예슬웅대림, 임달화, 석행우, 번소황, 임가동, 이케우치 히로유키주인공 엽문 못지않게 겸손한 이 영화는 너무나 겸손해서 보는이도 덩달아 겸손해지고,엽문이 적장에게 결정타를 날린 후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장면에선어쩐지 이유를 알기 힘든 숙연함이 엄습해와 절로 콧잔등이 시큰해진다.영화는 일본에게 유린당하는 피폐한 중국상을 최대한 무채색에 가깝게 표현하고,먹고사니즘을 위해 통역을 택했을 뿐, ......more

Commented by 딸기뿡이 at 2009/10/03 01:48
오늘 포스팅은 한가위 맞이해 웃음을 한가득 안겨주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 초성체 웬만하면 쓰지 않는데 문단 별로 웃음 포인트가 다..... 마지막이 아주 제대로 핵폭탄급입니다!!!!!!!!!!! 너무 웃어서 무협영화 공감 댓글 달려다 다 까먹어 버렸어요 ㅎㅎㅎ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4 23:50
저도 저 장면 보고 풉! 했지 뭐에요. 초성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장면이잖아요 ㅋㅋㅋㅋ 류군한테 좋은 선물하려고 일부러 썩쏘 날리는 장면을 캡쳐했어요. 류군에게 주는 제 추석선물입니다~~
Commented by 오리지날U at 2009/10/03 04:24
이석원은 잘 모르겠고, 저는 윤종신과 한예슬요ㅋ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4 23:53
윤종신씨는 왠지 무술하고는 너무 안어울리는 이미지 같아요~ ㅎㅎㅎ 웅대림이란 배우는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한미모 하시더라구요~
Commented by Run192Km at 2009/10/03 07:52
류!사!부!추석날 아침부터 대 To The 박이네요~!ㅎㅎㅎ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4 23:54
요즘 그 표현 밀고 있나봐~ㅋㅋ 저 장면 뒤에 류사부...엽문한테 대박 깨진다는 ㅠㅠ
Commented by 국화 at 2009/10/03 08:41
오 닮은것같기도!
Commented by 류사부 at 2009/10/04 20:21
뭔소리냐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4 23:54
이건 이석원 얘기일까 류사부 얘기일까? 묘하게 피해가는~ 후자라고 알고 있겠어~
Commented by 습지 at 2009/10/05 02:16
류사부 살찌우고 앞머리 좀 뽑으면 저렇게 될 것 같기도.
Commented by 석원 at 2009/10/03 12:35
본격 류사부님의 덧글이 기대되는 순간이로군요.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4 23:55
주인공이 추석때 바뻐서 영~ 반응이 별로 없네요~ 이런이런~~
Commented by suksim at 2009/10/03 16:05
하하 저도 견자단이랑 이석원씨랑 닮았다는 생각했었어요.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4 23:56
그렇죠? 견자단이란 배우는 이 영화에서 처음 보았는데 전 보자마자 이석원씨가 떠올랐답니다. ㅎㅎ
Commented by 습지 at 2009/10/03 22:37
나도 저 류사부때문에 속으로 열라 웃었더랬음 ㅋㅋㅋㅋㅋㅋ글구 나도 견자단 이석원 닮았다에 동의함.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4 23:58
누나도 보았군요~ 허구한 날 맞고 깨지는 불쌍한 류사부 ㅋㅋㅋ 이 영화에서 견자단 보고 그냥 반해버렸어요~ 너무 멋지심!
Commented by 짜짜라 at 2009/10/04 00: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4 23:58
ㅋㅋㅋㅋㅋㅋㅋ 저 짤방 아무리 봐도 넘 맘에 든단 말이지~~
Commented by 액션K at 2009/10/04 22:53
류사부님이 저렇게 생긴 분이군요. 프하핫.
(아직 한 번도 직접 뵌 적이 없으면서 제가 이렇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은..ㅋ)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5 00:02
본인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가만보면 진짜 쪼~금 닮아보이기도 한다니까요. 하핫. 류사부군 추석 쇠러간 동안 이런거 올려서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하하.
Commented by 류사부 at 2009/10/05 11:04
아아 액션K님 .. 오해십니다. ㅋㅋ
Commented by new**** at 2009/10/05 00:06
류사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놕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미치긋다 ㅋㅋ

이 포스팅의 주제는 '소인배 대인배' 랄까? ㅋㅋㅋ
Commented by 지기 at 2009/10/06 00:04
누나 너무 자음남발 하는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아우 진짜 내가 봐도 저 짤방은 불후의 명작 같음. 우리모두 엽문 같은 대인배가 됩시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