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4일
Blu-ray era begins (부제 : 나는 어떻게 신세계를 보게 되었는가)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어떠한 가전기기건 간에 우리집에 발을 들이게 되면 대부분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떠나가게 된다. 그런데 우리집 거실을 무려 14년간(거의 내 반평생)이나 듬직하게 지켜주며 영원히 살 것만 같았던 '골드스타' 휘장을 단 노장 티브이가 드디어 세상을 떳다. 이 티브이는 두어 차례 병치례를 치른 바 있다. 브라운관의 주사선이 망가져 화면이 울긋불긋하게 변하는 병에 걸려서 치료해 준게 재작년의 일이었다. 하지만 역시 세월에 의한 노화는 막을 수 없었는지 지난 주에 이 녀석이 도저히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가족들이 티브이를 거의 즐기지 않지만, 그래도 티브이 없는 거실은 상상하기 힘들다. 결국 나와 동생이 금액을 절반씩 부담해서 티브이를 한 대 마련해 드리기로 했다. 우연히도 운이 참 좋았다. 기기들의 내수판매율이 부진해서인지는 몰라도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대형 LED 티브이를 이것저것 할인받아 상대적으로 무척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거기에다 10개월 무이자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비록 조금 부담스럽긴 해도 큰 맘먹고 계약을 체결했다. 또하나, 10만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같이 껴서 준단다. 좋은 기회이다 싶어서 그 옵션도 선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새로운 티브이가 그저께 집에 도착했다.
평소에 티브이는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는 나도 그 놀라운 화면 때문에 계속 티브이 앞에 붙어있을 수 밖에 없었다. 가전기기 매장 앞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화면인데도 확실히 그것이 집안의 소유물이 되고,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니 왠지 더 신기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마음이 들떠서 가지고 있는 레퍼런스급 DVD 타이틀들을 이것저것 돌려 보는데 이래서 사람들이 영상기기에 목을 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DVD로는 새로운 티브이 친구가 지닌 잠재력을 알아볼 수가 없는 법! 블루레이 타이틀을 하나 빌려서 돌려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됬다.
정말로 오랜만에 DVD 대여점을 찾아갔다. 당연히 블루레이 타이틀들도 대여를 하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블루레이는 이제막 대중화를 시작한 걸음마 단계의 매체라 그런지 대여점에서는 눈씻고 봐도 특유의 푸른색 케이스를 구경할 수도 없었다. 마침 친구의 생일선물로 블루레이 한 장을 사러가야할 일이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이런 생각이 미쳤다. '음...빌릴 수 없으니 맛배기로 딱 한 장만 사보자...-_-;' 한 번 호기심이 발동걸리면 잘 주체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친구꺼 사는 김에 내꺼도 덤으로 껴서 한 장을 사왔다.
첫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은 소장하고 싶은 작품으로 선택하고 싶었다. 처음엔 <올모스트 페이머스>를 이번 기회에 블루레이로 업그레이드나 해볼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매장에 안보인다. 현존 최강의 블루레이 타이틀이라는 <다크 나이트>를 손에 집었다가, 이미 영화관과 DVD로 5번 정도는 본 작품이라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들었다. 결국 <트렌스포머>를 선택했다. 소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블루레이의 영상을 확인해 보는데는 참 안성맞춤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흥분된 마음으로 포장지를 띁었다. 흡사 중학교 시절, 테이프만 듣다가 난생 처음으로 씨디를 사서 포장지를 뜯었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블루레이 디스크를 플레이어에 넣을 때도, 처음 산 씨디를 거실에 있는 플레이어에 넣을 때와 비슷한 설레임이 느껴졌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들은...그저 쩌.쩌...쩌.....쩐다.........라고 할 수 밖에... 아주 그냥 놀란 토끼눈으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이건 뭐 영화가 재미있던 말던 그냥 화면 보는 재미로도 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물론 여기에 또 익숙해 지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겠지만 새로운 영상으로 인한 문화충격은 상당히 컸다. 그렇다.
덧) 그래도 앞으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꾸준히 구매할 것 같지는 않다. 일단 타이틀들의 가격이 DVD에 비해 너무나 비싸다. 그리고 비록 영상이 좋으면 보기 감상하는데 엄청난 매력포인트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음악을 들을 때 주된 감동은 음질이 아닌 선율과 리듬, 음색과 같은 것들에서 찾아오는 것 처럼 영화의 힘도 영상 자체가 아닌 영화의 구조 속에 들어있는 것이기에 화질에 너무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 돈이 잴 문제라는... 기왕이면 다홍치마...-_-;;)
가족들이 티브이를 거의 즐기지 않지만, 그래도 티브이 없는 거실은 상상하기 힘들다. 결국 나와 동생이 금액을 절반씩 부담해서 티브이를 한 대 마련해 드리기로 했다. 우연히도 운이 참 좋았다. 기기들의 내수판매율이 부진해서인지는 몰라도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대형 LED 티브이를 이것저것 할인받아 상대적으로 무척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거기에다 10개월 무이자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비록 조금 부담스럽긴 해도 큰 맘먹고 계약을 체결했다. 또하나, 10만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같이 껴서 준단다. 좋은 기회이다 싶어서 그 옵션도 선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새로운 티브이가 그저께 집에 도착했다.
평소에 티브이는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는 나도 그 놀라운 화면 때문에 계속 티브이 앞에 붙어있을 수 밖에 없었다. 가전기기 매장 앞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화면인데도 확실히 그것이 집안의 소유물이 되고,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니 왠지 더 신기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마음이 들떠서 가지고 있는 레퍼런스급 DVD 타이틀들을 이것저것 돌려 보는데 이래서 사람들이 영상기기에 목을 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DVD로는 새로운 티브이 친구가 지닌 잠재력을 알아볼 수가 없는 법! 블루레이 타이틀을 하나 빌려서 돌려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됬다.
정말로 오랜만에 DVD 대여점을 찾아갔다. 당연히 블루레이 타이틀들도 대여를 하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블루레이는 이제막 대중화를 시작한 걸음마 단계의 매체라 그런지 대여점에서는 눈씻고 봐도 특유의 푸른색 케이스를 구경할 수도 없었다. 마침 친구의 생일선물로 블루레이 한 장을 사러가야할 일이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이런 생각이 미쳤다. '음...빌릴 수 없으니 맛배기로 딱 한 장만 사보자...-_-;' 한 번 호기심이 발동걸리면 잘 주체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친구꺼 사는 김에 내꺼도 덤으로 껴서 한 장을 사왔다.
첫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은 소장하고 싶은 작품으로 선택하고 싶었다. 처음엔 <올모스트 페이머스>를 이번 기회에 블루레이로 업그레이드나 해볼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매장에 안보인다. 현존 최강의 블루레이 타이틀이라는 <다크 나이트>를 손에 집었다가, 이미 영화관과 DVD로 5번 정도는 본 작품이라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들었다. 결국 <트렌스포머>를 선택했다. 소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블루레이의 영상을 확인해 보는데는 참 안성맞춤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흥분된 마음으로 포장지를 띁었다. 흡사 중학교 시절, 테이프만 듣다가 난생 처음으로 씨디를 사서 포장지를 뜯었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블루레이 디스크를 플레이어에 넣을 때도, 처음 산 씨디를 거실에 있는 플레이어에 넣을 때와 비슷한 설레임이 느껴졌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들은...그저 쩌.쩌...쩌.....쩐다.........라고 할 수 밖에... 아주 그냥 놀란 토끼눈으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이건 뭐 영화가 재미있던 말던 그냥 화면 보는 재미로도 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물론 여기에 또 익숙해 지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겠지만 새로운 영상으로 인한 문화충격은 상당히 컸다. 그렇다.
나는 오늘 신세계를 보았다.
덧) 그래도 앞으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꾸준히 구매할 것 같지는 않다. 일단 타이틀들의 가격이 DVD에 비해 너무나 비싸다. 그리고 비록 영상이 좋으면 보기 감상하는데 엄청난 매력포인트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음악을 들을 때 주된 감동은 음질이 아닌 선율과 리듬, 음색과 같은 것들에서 찾아오는 것 처럼 영화의 힘도 영상 자체가 아닌 영화의 구조 속에 들어있는 것이기에 화질에 너무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 돈이 잴 문제라는... 기왕이면 다홍치마...-_-;;)
# by | 2009/07/04 02:52 | #4 방 : 활동사진소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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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제 저도 풀HD 세계의 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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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죠 ㅋㅋㅋㅋ ^^
글 첫머리부터 왠지 불안불안하더라니
결국 뻥 터졌다.
신세계 입성 축하~ 하지만 난 가지 않을거야 ㅎㅎㅎ
신세계의 풍광은 어찌한지 몹시 궁금하네요. @_@
오오... 블루레이님 굽신굼신ㅜㅜㅜㅜ
서플먼트도 참 귀엽죠? 캐릭터 소개 나오고 할 때는 ㅇ<-< 기절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