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른다. 한 시절의 풍미했던 나의 영웅들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사라져 간다.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의 라이브 앨범은 <Live In Gdansk>는 작년에 우리의 곁을 떠난 릭 라이트Rick Wright의 연주를 들을수 있는 마지막 앨범이다. 마이클 잭슨이 그렇게 떠나버린 지난 주말에는 잭슨의 음악만을 계속해서 들었다. 사랑하는 뮤지션이 안타깝게 떠나버린 것에 의한 영향 때문인지 오늘은 불현듯 릭 라이트 생각이 났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이 앨범을 틀었다. 길모어의 곡들 외에도 핑크 플로이드의 곡들이 상당수 배치되어 있어 정이 가는 실황 앨범이다. 릭 라이트가 공식 음반으로는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Shine on you crazy diamond', 'Astronomy domine', 'Echoes'와 같은 명곡들을 들으며 감동에 빠져본다. 길모어의 이름으로 발매된 실황 앨범이고 그에 걸맞게 길모어의 기타연주가 돌출되어 연주되고 있지만, 내게 있어서 오늘 이 앨범의 주인공은 릭 라이트이다. 언젠간 길모어도 우리의 곁을 떠날 것이고, 또 언젠간 폴 매카트니도 우리의 곁을 떠날 것이고, 또 언젠간 앵거스 영도 우리의 곁을 떠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소중한 선물들은 세대를 거듭하며 지상 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감동에 목매이게 할 것이다. 나 역시 세월의 흐름에 휩쓸려 사라지는 그 날까지 그것들과 함께 하련다.
덧글
양고기 2009/06/30 01:01 # 답글
한동안 핑크플로이드의 재결합을 원했었는데 릭 라이트의 사망소식을 듣고 많이 슬퍼했었던거 같네요...
지기 2009/07/01 09:04 #
정말 좋아했던 뮤지션에 대한 상실감을 강하게 느꼈었어요. 마침 그날 갔던 한 락바에서 us and them이 나오는데 그냥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suksim 2009/06/30 12:52 # 삭제 답글
저에게도 해리슨 형님 부고 이후 가장 슬펐던 것 같네요. 물론 마형님 소식도 만만치 않았지만... 전 최근 어둠의 경로를 통해 부틀렉을 하나 구해서 열심히 듣고 있답니다.
지기 2009/07/01 09:06 #
어떤 부틀렉인지 궁금해 지네요. 역시 릭형님의 연주가 담긴 부틀렉이겠지요? 앞으로도 수많은 멋쟁이 형님들이 우리 곁을 떠나실 텐데, 그런 일들을 생각하면 참 아찔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