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앨범 - 국내 부문]
5. 201, 검정치마양키휠과 토종휠이 아주 흐뭇하게 결합된, 제대로 흥겹게 들썩이기용 음반입니다. 에... 사실 이 자리는 로로스가 와야했을 자리인데, 12월29일날 늦게나마 검정치마의 음반을 듣게 되었고 비록 그들의 음악과 만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너무 인상적이라서 아주 미안하게도 로로스의 자리를 빼았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로로스측에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그리고 검정치마 여러분, 너무 마음에 드는 앨범이지만 그래도 우리 함께한 시간이 적었던 만큼 순위권안에 넣어주는 걸로 만족하시길 바랍니다.
4. Noize On Fire, 갤럭시 익스프레스화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마그마처럼 모든 것을 녹여버릴 것만 같은 에너지가 2장의 씨디안에 빽뺵하게 담겨있습니다. 올해 발표된 국내 앨범중에 록의 원초적인 면을 가장 잘 담아낸 앨범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빡신 음악이 더블 씨디의 구성으로 발매된 것도 상당히 이례적 일인 것 같네요. 정규앨범 발매 이전에 발표했던 곡들을 최대한 빽빽하게 담은 엄청난 분량의 레퍼토리를 통해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우리는 바로 이 정도 하는 놈들이다!'라는 자신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음악적 특성상 앨범단위로 감상하기에는 조금 집중도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뜨거운 매력을 확실히 보여주었으니, 다음 앨범에선 타이트 하고 농축된 앨범으로 만나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3. 가장 보통의 존재, 언니네 이발관이 앨범에서 가슴속에 담긴 감정들을 너무나 게워내 버려서 과연 다음 앨범에선 더이상 토해낼 것이 남아있을려나 하는 걱정이 들만큼 이번 앨범은 지독하게 치열했습니다. 이제 언니네이발관의 감성이 귀로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보이는 것 같아요.
2. 보편적인 노래, 브로콜리 너마저평론가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법한, 말그대로 보편적인 노래들을 담고 있는 앨범이지만, 직업때문이 아니라 그저 즐거움을 위해 음악듣는 입장에서 '이 녀석을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고 눈에 쌍심지 켜고(눈이 아니라 귀인가요) 음악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요. 오히려 아주 평범한 노래로 사람의 감정을 이토록 동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1. 반성의 시간, 백현진작가주의로 중무장한 결코 친절하지 않은 종류의 음악이지만, 백현진만의 문법이 귀에 들어오는 순간, 그가 뽑아내는 기가 막힌 사연들이 짐승처럼 감수성을 헤집고 다니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친해지기 힘들었지만 2008년 쌈싸페에서 백현진의 공연을 보고 나서 비로써 이 앨범에 깊히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지독하게 건조한 음반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한 번 불 붙으면 미친듯이 활활 잘 타오릅니다.
[올해의 앨범 - 국외 부문]
5. Dear Science, TV On The Radio
4.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ColdplayViva La Vida의 표절시비로 인해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긴 했지만, 혹여 Viva La Vida 한 곡을 짤라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 앨범은 참으로 훌륭합니다. 헌데 요즘 콜드플레이 하는 모양새를 보면 지기어워드를 브라이언 이노에게 대리 수상 시키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그래도 크리스 마틴 이 친구, 기네스 펠트로 여사와 금슬좋게 지내고 있는거 보면 삐둘어지지는 않은 사람인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이거 어쩌다보니 음악얘기는 없고 가쉽얘기만... -_-;
3. Black Ice, AC/DC발표하는 앨범마다 초지일관 8비트의 절대로 새로울 것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AC/DC형님들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음악에는 사람의 귀를 잡아끄는 묘한 흡입력이 있습니다. 7년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변한거는 하나 없었지만, 쉰이 넘는 나이에도 젊은 애들 뺨치는 혈기를 자랑하는 형님들의 모습이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나이를 먹을려면 AC/DC 처럼!!! 한 우물 팔려면 AC/DC 처럼!!!
2. Oracular Spectacular, MGMT올해 혜성같이 등장한 아주 영리하고 샤방샤방한 두 젊은이 MGMT의 데뷔작 되겠습니다. 이거도 쓰다가 보니까 조금 귀찮아 집니다. 예전에 렛츠리뷰 한다고 썼던 글을 링크하는 걸로 대신합니다. -_-;; MGMT - Oracular Spectacular : 21세기에도 음악이 여전히 재미있는 이유
1. Glasvegas, Glasvegas스코틀랜드 출신 밴드 Glasvegas의 데뷔앨범으로 올해가 끝나갈 즈음에 지인의 추천을 통해 요 음반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음반은 2008년의 가장 막바지에 들은 국외 부문 신보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가 들었던 모든 신보들을 제치고 부동의 1위 자리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곡들의 탁월한 멜로디 라인과 멜랑꼴리한 기타톤도 훌륭하지만 이 앨범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음의 공간을 오밀조밀하게 가득 매우는 리버브 잔뜩 걸린 사운드 입니다. 이러한 사운드 덕분에 앨범을 들으면 마치 스코트랜드 하이랜드의 짙은 안개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무척이나 신비로우면서도 구슬픈 기분이 듭니다. 또한 곡과 곡 사이에도 물흐르듯이 이어지는 잔향음은 곡간의 흐름을 매우 유기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는데 정말이지 2번 곡 Geraldine 부터 7번 곡 Daddy's Gone 까지 집중도는 정말 발군입니다. 8번트랙에서 베토벤의 월광을 차용한 피아노 곡이 잠시간의 쉴틈을 만들어 주는데, 개인적으론 딱 7번트랙에서 곡을 자르고 EP로 발매되었다면 보다 일관성있는 음반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국내 라이센스가 소원해 보였는데 올 1월에 기적처럼 라이센스가 된다고 합니다. 기회 되신다면 일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올해의 앨범 - 2008년 이전 발매작 부문]
5. Live 1975-1985, Bruce Sprinsteen & The E Street Band1986년 발매 당시 5장의 LP 세트라는 파격적인 분량의 구성으로 전설이 되었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라이브 앨범입니다. 씨디로 발매가 이루어지면서 3CD의 구성으로 압축되어 좀 뽀대가 사라지기도 했는데, 올해 저렴하게 수입된 일본판 LP미니어쳐는 5장의 씨디 구성으로 LP발매버젼과 같은 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1986년 이전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곡들을 거의 총망라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그 빠방한 구성때문에 집에 모셔두기만 해도 뿌듯한 기분이 드는 음반입니다.
4. Fina Estampa, Caetano Veloso2008년 상반기 제 아이팟의 건전지를 아주 뜨뜨미지근하게 해주었던 브라질의 거장 카에타누 벨로소가 라틴 아메리카의 팝을 재해석한 음반입니다. 옥구슬 굴러가는 듯이 너무나 맑은 벨로소의 목소리와, 오케스트레이션과 라틴타악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자끄 모렐렌바움의 아름다운 편곡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앨범입니다.
3. Tango : Zero Hour, Astor Piazzolla이 앨범을 통해 편집앨범이 아닌 정규앨범으로 피아졸라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 비로써 탱고의 정수를 체험했고 탱고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피아졸라가 들려주는 반도네온의 먹먹한 음색은 한없는 절망과 숙연한 순응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며 듣는 이를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인도합니다.
2. All Thing Must Pass, George Harrison탁월한 송라이터로서의 조지 해리슨,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기타리스트로서의 조지 해리슨, 항상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추구했던 성찰자로서의 조지 해리슨을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그리고 알맹이가 꽉꽉 들어찬 듯한 필 스펙터의 사운드 엔지니어링은 이 앨범을 더욱 빛나게 만듭니다. 이 앨범에서 조지 해리슨은 My Sweet Lord라고 외치고 있지만, 저는 My Sweet George라고 외치고 싶어지네요. 조지 해리슨은 이미 하늘로 떠나 버렸지만 지상에 남은 그의 음악은 영혼의 안식을 찾는 이의 마음을 다정다감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
1. '98.12.28男達の別れ, Fishmans1998년 12월 28일 피쉬만즈의 마지막 라이브 기록. 이후 몇 개월후 리더 사토 신지의 사망으로 그들의 상승을 멈추고 영원한 부유의 상태로 남아버리게 됩니다. 이 앨범을 들음으로써 비로서 피쉬만즈의 매력에 빠졌고, 또한 이 공연이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는 것에 무한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스튜디오 앨범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한번 귀에 박히면 도저히 빼낼 수가 없는 마약같은 라이브 앨범입니다. 2008년 이전 발매작 중 올해의 싱글 타이틀을 이 앨범에 수록된 'なんてったの'에 주었었는데 올해의 앨범 타이틀 또한 이 앨범에 바칩니다.
마치고 나니 뭔가 속시원히 털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올해도 수많은 음악들이 저에게 찾아와 참많은 설레임과 감동을 안겨주겠지요. 2009년에도 좋은 음악들 많이 들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9년 지기어워드에서 보아요~




덧글
젊은미소 2009/01/05 05:09 # 답글
저도 MGMT하고 TV on the Radio 요즘 즐겨 듣고 있습니다. 2008년 거의 다 간 시점에 접하게 되어서 순위(?)에는 뺐습니다만. ^^ 요즘 한국 인디 씬이 꽤 활발한 것 같은데.. 외국 살다 보니 국내 음반 구하기가 좀 번거로와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ㅠ_ㅠ
지기 2009/01/05 22:35 #
전 MGMT는 아주 운좋게도 이글루스 렛츠리뷰로 얻었답니다. 국내 인디씬은 정말 들을만한 음악들이 차고 넘치는것 같아요. 외국에 계시다보니 인디 앨범들이 희귀 음원이 되버리셨군요 ㅠㅠ 국내에선 환율땜에 앨범들이 수입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ㅠㅠ
로메슈제 2009/01/05 10:16 # 답글
저는 검정치마 즐겨듣고 있어요~아쉬운건 부클릿이 안습ㅠ_ㅠ가사는 있어야 할거 아닌가;;
지기 2009/01/05 22:37 #
정말 최소한 부클릿에 가사는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가사를 음미하는 것도 음악듣는 재미중 하나인데 말이죠. 올해 느그막에 듣게된 음반이지만 올해의 앨범에 넣고 싶을 만큼 좋았습니다.^^
류사부 2009/01/05 15:19 # 삭제 답글
크으 글레스베가스가 1위를 먹다니 완전 대박이군요. 저도 참 좋게 들어서 다른 신보들을 재치고 올해의 앨범에 꼽히긴 했지요.. 피쉬만즈는.. 제가 더 이상 말하면 입 아프니깐 그만 말해야겠습니다 ㅋㅋ아.. 트랙백도 한 번 쏴야겠군요!
지기 2009/01/05 22:38 #
나한텐 완소 밴드라니까~ 1월에 라이센스도 나온데~ 근데 하도 들어서 막상 나오면 사기 애매한 기분이 들꺼 같다는...;;; 그래도 당근 사야지~ 피쉬만즈는 나도 자꾸 1위 꼽으니까 나도 입아퍼. ㅎㅎ 나도 트랙백 걸었당~
Ginger 2009/01/06 02:31 # 답글
으 저도 얼른 결산 내야하는데... 잘 봤습니다! 검정치마와 언니네, 브로콜리 그리고 MGMT는 제 순위권에도 있네요. 하핫;
지기 2009/01/06 22:30 #
결산은 미루다 보면 정말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저도 2008년 넘어가니까 귀찮아져서 겨우겨우 완성했답니다. Ginger님 결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검정치마를 놓치고 말았네요...
횽뮤직에서 몇번 만지작 거리며 살까말까 변비걸렸었는데
이번에는 용기내서 구입해봐야겠습니다...ㅎㅎ
지기 2009/01/06 22:31 #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껍니다~ 다 좋은데 부클릿이 참으로 재미없어요. ㅎㅎ 저는 홍대 상상마당에서 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