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지기어워드 올해의 싱글 부문 발표합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대상작들은 순전히 한 해 동안 제가 구입했던 음반들로 한정합니다. 헌데 제가 사는 음반중 7할 이상이 신보가 아니라 요것들을 그냥 넘겨버리기도 좀 아쉬워서 '올해의 싱글 - 국내/해외 부문' 외에 '올해의 싱글 - 2008년 이전 발매작 부문' 카테고리를 신설했습니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올해에 발매된 앨범을 제외하고 올해들어 새로 접한 예전 음악 중 가장 즐겨 들었던 음악들을 꼽아 보았습니다.
선정 기준은 오로지 제 마음인지라 객관적인 지표같은건 전혀 없습니다. 리스트도 Top 5 로 할까 Top 10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맘대로 Top 7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신보산게 적어서 Top 10은 꼽기에 무리가 있더라구요. 국내/해외/2008년 이전 발매작, 이렇게 3개 부문 모두 깔끔하게 7장으로 통일했습니다.
[2008년 지기어워드 올해의 싱글 - 국내 부문]
7. 청춘의 불꽃 (from 고고70 Soundtrack), 조승우와 데블스
영화 고고70의 사운드트랙 수록곡 입니다. 방준석 형님이 청춘의 혈기가 철철 넘치는 영화음악을 참으로 잘 뽑아내신 것 같아요. 2008년판 데블스의 곡들 중 이 청춘의 불꽃을 참으로 많이 들었는데, 이곡을 듣고 있으면 정말 오직 뜨거운 혈기하나로 세상의 어두움 쯤은 거침없이 태워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걸으면서 들으면 걸음걸이 마저도 바꿔 버리는 뜨거운 불꽃같은 곡입니다.
6. 새벽 3시 (from Appetizer EP), 달콤한 비누
올 한해 가요계가 복고열풍이라고요? 이 노래 안들어 봤음 말을 마셔요. 진정한 레트로의 제왕이 여기 있습니다. 겉딱지만 복고가 아니라 노래가 담고 있는 정서 자체도 완벽한 80년대 보이/걸의 풋풋한 정서 그 자체입니다. 촐삭거리는 뽕뿅 사운드가 80년대 고고장을 연상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청춘만화 주제곡을 연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노래를 부른 오보미 씨의 목소리를 음악의 분위기와 정말 잘 맞아 떨어집니다.
5.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 (from The Happiest EP), 김창완밴드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고, 스물여덟 살은 스물여덟 살을 삽니다. 행복을 쫒는 사냥개가 되지말고 현재 이 순간의 행복을 완성하라는 김창완 형님의 철학이 녹아들어있는, 그래서 들을 때 마다 진정한 삶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소중한 노래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다가 아니라 행복하니까 그래서 The happiest 입니다.
4. 아름다운 것 (from 가장 보통의 존재), 언니네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에서 참으로 지독하게 많이 들었던 곡입니다. 팝적 센스는 가히 최고에 가깝고, 지독하게 슬픈 가사는 한 번쯤 이별을 겪어본 이들을 슬픈 추억의 기억속으로 잠시 데리고 갑니다. 슬픔을 통해 슬픔을 치유하는 맞불 작전용 음악인 것 같아요. 언니네 이발관은.
3. 지하철 love song (from 아름답다, 아름다워!), 봄여름가을겨울
어찌보면 너무나 뻔한 것 같으면서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여전히 아름답고 아름다운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한강다리를 건너며 창밖을 내다보며 이 곡을 들으면 그 감동이 이백배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노랫말 처럼 세상이 참 그래요. 쉽지가 않아요. 그래도 기댈 곳이 있기에 계속 살아갈 수 있는거겠죠.
2. 학수고대 하던 날 (from 반성의 시간), 백현진
일상적이면서도 너무나 낮선 단어들이 주는 이질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백현진의 진정성 어린 목소리는 노래를 한 차원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립니다. 학수고대 하던 날의 노래말을 조금 빌린다면 지독하게 끈적거리는 '돼지기름'덩어리 같은 노래 입니다.
1. 보편적인 노래 (from 보편적인 노래), 브로콜리 너마저
한해동안 들었던 음악 중 감정적으로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노래입니다. 2008년의 마지막 날인 지금, 참 많이 기뻤고 참 많이 슬펐던 2008년의 시간들이 이제는 또다시 보편적인 시간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특별한 시간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괜찮습니다.
[2008년 지기어워드 올해의 싱글 - 국외 부문]
7. Why So Serious? (from Dark Knight Soundtrack), Hans Zimmer
올해의 싱글 중 유일하게 연주곡이네요. 작곡가 한스 짐머는 단 하나의 음으로 조커란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나온 이 작품에선 하나의 음이 엄청난 긴장감을 지닌채 아주 신경질적으로 팽팽하게 이어집니다. 작곡가의 의도대로 면도날 선 듯한 음색 안에 순수악 그 자체인 조커의 성격이 그대로 녹아들어간 듯 합니다. 여러번 듣고 싶은 종류의 음악은 아니지만 음악적 충격의 강도 때문에 올해의 싱글에 꼽아 넣어 봅니다.
6. Manhattan (from Only By The Night), Kings Of Leon
아이고 반갑습니다. 빠다 보컬. 진짜 죽여준다고 소문난 King Of Leon의 초기작들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요런 버터냄새 철철 넘치는 보컬곡은 참 오랜만이라 올해의 싱글은 안 줄래야 안 줄수가 없네요.
5. Sympathy For The Devi (from Shine A Light Soundtrack)l, Rolling Stones
롤링스톤스의 1968년작 Beggars Banquet에 수록된 이 노래가 왜 2008년의 싱글에 포함되었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2008년 개봉했던 샤인 어 라이트의 버젼도 나름 2008년에 공개된 것이라고 치고 제 맘대로 올해의 싱글에 포함시켰습니다. (결국 제가 리스트에 넣고 싶었던 것이죠. -_-;) 왜 하필 Sympathy For The Devil 이냐면, 이는 전적으로 영화 샤인 어 라이트의 예고편 영향이 큽니다. 본 영화는 실황공연 영상물들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어서 조금 실망이었지만, 영화가 개봉전 여러차례 보았던 예고편은 영화를 기대하는 심정 때문이었는지 정말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예고편 도입부에 이 곡, Sympathy For The Devil이 사용되는데, 콩가 드럼의 삼바 비트로 시작되는 이 곡의 인트로와 예고편의 궁합이 참으로 찰떡 같이 잘 맞아떨어졌고 덕분에 샤인어라이트 OST에서 이 곡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원곡이 워낙 명곡이긴 하지만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롤링스톤스 형님들의 2008년 버젼(정확히는 말하자면 2006년 라이브 버젼)도 멋집니다.
4. This Is Not A Test (from Volume One), She & Him
배우 주이 디샤넬과 인디포크 뮤지션 M. Ward의 듀오 프로젝트 She & Him의 앨범에 수록된 본 곡이 의외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수상에는 주이 디샤넬의 이쁘장한 외모가 큰 영향을...-_-;; 사실 She & Him의 음악은 호기심으로 들어보게 되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들으면 들을 수록 참으로 맛깔나는 것 같습니다. 앨범의 대표곡은 아무래도 Why Do You Let Me Stay Here? 라 할 수 있을터인데 저는 3번 트랙 This Is Not A Test 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저는 점점 주이 디샤넬 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3. Time To Pretned (from Oracular Spectarcular), MGMT
MGMT는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사운드가 적절히 교배되면, 복고가 단순한 답습이 아닌 신천지를 향한 도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드락, 싸이키델릭과 21세기 인디락 사운드 모두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곡 Time To Pretend는 꼭 챙겨드시길 권합니다. Glasvegas만 아니었으면 이 친구들이 2008년 지기어워드에서 신인상 먹었을 꺼에요.
2. Viva La Vida (from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Coldplay
콜드플레이는 최근 들어 많은 부분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고 더불어 제 개인적인 호감도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밉상입니다. 콜드플레이. 그래도 음악이 좋은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브라이언 이노 덕분인지 음의 공간 장악하는 듯한 노래의 힘이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곡이 점층적으로 고조되어 가는 동안 귓구멍도 점점 넓어지는 듯한 기분을 들다가 그 정점에 이르러서는 귓구멍이 뻥 뚤리는 것 같은 기분에 정말 인생만세를 외치고 싶어집니다.
1. Geraldine (from Glasvegas), Glasvegas
지기어워드의 수상 대상작은 오로지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들에만 국한되는데 이 Glasvegas의 앨범만은 정말 유일하게 예외입니다. 국내에 라이센스도 안됬고 수입도 안된 앨범인데, 지인을 통해 들어본 이후 정말 올해 가장 인상깊은 음악으로 꽃혀버려서 이건 비록 산게 아니더라도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가 없네요.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이 앨범이 1월달에 라이센스 된다는 겁니다. 기회 되신다면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아무튼 이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좀 더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2008년 지기어워드 올해의 싱글 - 2008년 이전 발매작 부문]
7. Staralfur (from Heim), Sigur Ros
Staralfur는 Sigur Ros의 2집 Agaetis Byrjun 앨범에 수록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그리고 이 곡이 영화 Heima를 위해 어쿠스틱 라이브로 재녹음 되어 앨범 Heim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어쿠스틱 특유의 맑고 청명한 사운드가 원곡을 뛰어넘는 감동을 느끼게 해 줍니다. 머리 속에 한없이 맑고 투명한 이미지들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처럼 추운 날 들으면 날씨가 더 춥게 느껴진답니다. -_-;
6. Love Is A Losing Game (from Back To Black), Amy Winehouse
사랑은 정말로 손해보는 게임일까요? 손해 본다 생각하면 끝없이 애간장 타고, 이득이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즐거운, 마인드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5. Camera! Camera! Camera! (from Camera Talk), Flipper's Guitar
더운 여름에는 겨울이 그립고, 추운 겨울에는 더운 여름이 그리워지는게 사람 심리인데, 마침 연말 결산차 이 노래를 다시 들으니 정말로 여름이 그리워 집니다. 이 노래는 밝게 빛나는 태양 아래서 들어야 제맛이지요. 톡쏘는 탄산음료같이 상큼하기 그지없는 음악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제가 카메라에 버닝했던 한 해이기도 해서 이 노래에 웬지 더 정감이 가네요.
4. My Heart Wants To Beat Only For You(원제 : Céu de Santo Amaro) (from My Heart Wants To Beat Only For You), Flavio Venturini with Caetano Veloso
올 한 해 들었던 음악중에 가장 감미롭고 로맨틱한 노래를 꼽으라면 바로 이 노래를 꼽고 싶습니다. J.S.Bach의 아리오소를 편곡하여 노랫말을 붙인 곡으로 여리고 섬세한 Flavio Venturini의 미성과 포르투갈어 특유의 부드러운 발음이 조화를 이루는 달콤한 와인 같은 노래입니다. 노래말 역시 로맨스의 극치 이구요. 거장 Caetano Veloso가 Flavio Venturi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두 남자의 목소리가 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운지요. 이런 사랑의 세레나데로 듣고도 마음이 털끝 만큼도 움직이지 않는 여인이라면 정말 심장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사람일 겁니다.
3. Teenage Dream (from Zinc Alloy And The Hidden Riders Of Tomorrow), T.Rex
이 곡의 중반부의 기타 솔로잉은 제가 올 한해 들었던 기타 연주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오케스트레이션과 보컬 그리고 기타가 하나의 선율을 그리며 만나는 순간은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2. Most Of The Time (from High Fidelity Soundtrack), Bob Dylan
밥 딜런의 1989년작 Oh Mercy 앨범 수록곡인데 저는 올초 구매한 High Fidelity의 Soundtrack을 통해 이 곡을 들게 되었습니다. 중년의 들어선 거장이 옛 연인이자 아내였던 세라 로운즈를 회상하며 노래자락을 읊어내립니다. 노랫말도 뿐만 아니라 노래의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관조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풍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음악들은 들으면 참으로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올 전반기에 사랑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동안 참으로 많이 찾아들었던 음악이기도 해서 더욱 애착이 가네요.
1. なんてったの (from '98.12.28男達の別れ), Fishmans
Fishmans의 마지막 공연실황 앨범인 <'98.12.28男達の別れ>는 제게 있어서도 무척이나 놀라운 청취경험이었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모두 멋지지만 그중에서도 이 곡을 특별히 꼽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곡을 듣고 난 이후에 음의 잔상이 귀에 지속적으로 걸려있는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음악을 들을 수가 없는지라 이 음악의 멜로디가 귓바퀴 주변에서 끊임없이 맴돌았고, 나아가 빨리 퇴근하고 회사문 나서자마자 이 곡을 듣고 싶다는 충동마저 들곤 했습니다. 아! 음악들으면서 이런 감정은 느낀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어찌나 행복한 경험이었는지요. 올해 막바지에 와서야 만났지만 저에게 무한한 기쁨을 안겨준 이곡에 영광의 1위 자리를 돌립니다.
이제 올해의 앨범 시상만 남았네요. 가능하면 2008년이 가기전에 결산을 모두 마무리하려 했는데, 이놈의 게으름 때문에 아무래도 올해의 음반은 2009년이 되어야 발표 될 것 같네요.^^;;;
선정 기준은 오로지 제 마음인지라 객관적인 지표같은건 전혀 없습니다. 리스트도 Top 5 로 할까 Top 10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맘대로 Top 7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신보산게 적어서 Top 10은 꼽기에 무리가 있더라구요. 국내/해외/2008년 이전 발매작, 이렇게 3개 부문 모두 깔끔하게 7장으로 통일했습니다.
[2008년 지기어워드 올해의 싱글 - 국내 부문]
7. 청춘의 불꽃 (from 고고70 Soundtrack), 조승우와 데블스영화 고고70의 사운드트랙 수록곡 입니다. 방준석 형님이 청춘의 혈기가 철철 넘치는 영화음악을 참으로 잘 뽑아내신 것 같아요. 2008년판 데블스의 곡들 중 이 청춘의 불꽃을 참으로 많이 들었는데, 이곡을 듣고 있으면 정말 오직 뜨거운 혈기하나로 세상의 어두움 쯤은 거침없이 태워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걸으면서 들으면 걸음걸이 마저도 바꿔 버리는 뜨거운 불꽃같은 곡입니다.
6. 새벽 3시 (from Appetizer EP), 달콤한 비누올 한해 가요계가 복고열풍이라고요? 이 노래 안들어 봤음 말을 마셔요. 진정한 레트로의 제왕이 여기 있습니다. 겉딱지만 복고가 아니라 노래가 담고 있는 정서 자체도 완벽한 80년대 보이/걸의 풋풋한 정서 그 자체입니다. 촐삭거리는 뽕뿅 사운드가 80년대 고고장을 연상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청춘만화 주제곡을 연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노래를 부른 오보미 씨의 목소리를 음악의 분위기와 정말 잘 맞아 떨어집니다.
5.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 (from The Happiest EP), 김창완밴드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고, 스물여덟 살은 스물여덟 살을 삽니다. 행복을 쫒는 사냥개가 되지말고 현재 이 순간의 행복을 완성하라는 김창완 형님의 철학이 녹아들어있는, 그래서 들을 때 마다 진정한 삶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소중한 노래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다가 아니라 행복하니까 그래서 The happiest 입니다.
4. 아름다운 것 (from 가장 보통의 존재), 언니네이발관가장 보통의 존재에서 참으로 지독하게 많이 들었던 곡입니다. 팝적 센스는 가히 최고에 가깝고, 지독하게 슬픈 가사는 한 번쯤 이별을 겪어본 이들을 슬픈 추억의 기억속으로 잠시 데리고 갑니다. 슬픔을 통해 슬픔을 치유하는 맞불 작전용 음악인 것 같아요. 언니네 이발관은.
3. 지하철 love song (from 아름답다, 아름다워!), 봄여름가을겨울어찌보면 너무나 뻔한 것 같으면서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여전히 아름답고 아름다운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한강다리를 건너며 창밖을 내다보며 이 곡을 들으면 그 감동이 이백배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노랫말 처럼 세상이 참 그래요. 쉽지가 않아요. 그래도 기댈 곳이 있기에 계속 살아갈 수 있는거겠죠.
2. 학수고대 하던 날 (from 반성의 시간), 백현진일상적이면서도 너무나 낮선 단어들이 주는 이질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백현진의 진정성 어린 목소리는 노래를 한 차원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립니다. 학수고대 하던 날의 노래말을 조금 빌린다면 지독하게 끈적거리는 '돼지기름'덩어리 같은 노래 입니다.
1. 보편적인 노래 (from 보편적인 노래), 브로콜리 너마저한해동안 들었던 음악 중 감정적으로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노래입니다. 2008년의 마지막 날인 지금, 참 많이 기뻤고 참 많이 슬펐던 2008년의 시간들이 이제는 또다시 보편적인 시간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특별한 시간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괜찮습니다.
[2008년 지기어워드 올해의 싱글 - 국외 부문]
7. Why So Serious? (from Dark Knight Soundtrack), Hans Zimmer올해의 싱글 중 유일하게 연주곡이네요. 작곡가 한스 짐머는 단 하나의 음으로 조커란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나온 이 작품에선 하나의 음이 엄청난 긴장감을 지닌채 아주 신경질적으로 팽팽하게 이어집니다. 작곡가의 의도대로 면도날 선 듯한 음색 안에 순수악 그 자체인 조커의 성격이 그대로 녹아들어간 듯 합니다. 여러번 듣고 싶은 종류의 음악은 아니지만 음악적 충격의 강도 때문에 올해의 싱글에 꼽아 넣어 봅니다.
6. Manhattan (from Only By The Night), Kings Of Leon아이고 반갑습니다. 빠다 보컬. 진짜 죽여준다고 소문난 King Of Leon의 초기작들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요런 버터냄새 철철 넘치는 보컬곡은 참 오랜만이라 올해의 싱글은 안 줄래야 안 줄수가 없네요.
5. Sympathy For The Devi (from Shine A Light Soundtrack)l, Rolling Stones롤링스톤스의 1968년작 Beggars Banquet에 수록된 이 노래가 왜 2008년의 싱글에 포함되었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2008년 개봉했던 샤인 어 라이트의 버젼도 나름 2008년에 공개된 것이라고 치고 제 맘대로 올해의 싱글에 포함시켰습니다. (결국 제가 리스트에 넣고 싶었던 것이죠. -_-;) 왜 하필 Sympathy For The Devil 이냐면, 이는 전적으로 영화 샤인 어 라이트의 예고편 영향이 큽니다. 본 영화는 실황공연 영상물들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어서 조금 실망이었지만, 영화가 개봉전 여러차례 보았던 예고편은 영화를 기대하는 심정 때문이었는지 정말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예고편 도입부에 이 곡, Sympathy For The Devil이 사용되는데, 콩가 드럼의 삼바 비트로 시작되는 이 곡의 인트로와 예고편의 궁합이 참으로 찰떡 같이 잘 맞아떨어졌고 덕분에 샤인어라이트 OST에서 이 곡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원곡이 워낙 명곡이긴 하지만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롤링스톤스 형님들의 2008년 버젼(정확히는 말하자면 2006년 라이브 버젼)도 멋집니다.
4. This Is Not A Test (from Volume One), She & Him배우 주이 디샤넬과 인디포크 뮤지션 M. Ward의 듀오 프로젝트 She & Him의 앨범에 수록된 본 곡이 의외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수상에는 주이 디샤넬의 이쁘장한 외모가 큰 영향을...-_-;; 사실 She & Him의 음악은 호기심으로 들어보게 되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들으면 들을 수록 참으로 맛깔나는 것 같습니다. 앨범의 대표곡은 아무래도 Why Do You Let Me Stay Here? 라 할 수 있을터인데 저는 3번 트랙 This Is Not A Test 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저는 점점 주이 디샤넬 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3. Time To Pretned (from Oracular Spectarcular), MGMTMGMT는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사운드가 적절히 교배되면, 복고가 단순한 답습이 아닌 신천지를 향한 도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드락, 싸이키델릭과 21세기 인디락 사운드 모두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곡 Time To Pretend는 꼭 챙겨드시길 권합니다. Glasvegas만 아니었으면 이 친구들이 2008년 지기어워드에서 신인상 먹었을 꺼에요.
2. Viva La Vida (from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Coldplay콜드플레이는 최근 들어 많은 부분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고 더불어 제 개인적인 호감도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밉상입니다. 콜드플레이. 그래도 음악이 좋은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브라이언 이노 덕분인지 음의 공간 장악하는 듯한 노래의 힘이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곡이 점층적으로 고조되어 가는 동안 귓구멍도 점점 넓어지는 듯한 기분을 들다가 그 정점에 이르러서는 귓구멍이 뻥 뚤리는 것 같은 기분에 정말 인생만세를 외치고 싶어집니다.
1. Geraldine (from Glasvegas), Glasvegas지기어워드의 수상 대상작은 오로지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들에만 국한되는데 이 Glasvegas의 앨범만은 정말 유일하게 예외입니다. 국내에 라이센스도 안됬고 수입도 안된 앨범인데, 지인을 통해 들어본 이후 정말 올해 가장 인상깊은 음악으로 꽃혀버려서 이건 비록 산게 아니더라도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가 없네요.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이 앨범이 1월달에 라이센스 된다는 겁니다. 기회 되신다면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아무튼 이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좀 더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2008년 지기어워드 올해의 싱글 - 2008년 이전 발매작 부문]
7. Staralfur (from Heim), Sigur RosStaralfur는 Sigur Ros의 2집 Agaetis Byrjun 앨범에 수록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그리고 이 곡이 영화 Heima를 위해 어쿠스틱 라이브로 재녹음 되어 앨범 Heim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어쿠스틱 특유의 맑고 청명한 사운드가 원곡을 뛰어넘는 감동을 느끼게 해 줍니다. 머리 속에 한없이 맑고 투명한 이미지들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처럼 추운 날 들으면 날씨가 더 춥게 느껴진답니다. -_-;
6. Love Is A Losing Game (from Back To Black), Amy Winehouse사랑은 정말로 손해보는 게임일까요? 손해 본다 생각하면 끝없이 애간장 타고, 이득이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즐거운, 마인드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5. Camera! Camera! Camera! (from Camera Talk), Flipper's Guitar더운 여름에는 겨울이 그립고, 추운 겨울에는 더운 여름이 그리워지는게 사람 심리인데, 마침 연말 결산차 이 노래를 다시 들으니 정말로 여름이 그리워 집니다. 이 노래는 밝게 빛나는 태양 아래서 들어야 제맛이지요. 톡쏘는 탄산음료같이 상큼하기 그지없는 음악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제가 카메라에 버닝했던 한 해이기도 해서 이 노래에 웬지 더 정감이 가네요.
4. My Heart Wants To Beat Only For You(원제 : Céu de Santo Amaro) (from My Heart Wants To Beat Only For You), Flavio Venturini with Caetano Veloso올 한 해 들었던 음악중에 가장 감미롭고 로맨틱한 노래를 꼽으라면 바로 이 노래를 꼽고 싶습니다. J.S.Bach의 아리오소를 편곡하여 노랫말을 붙인 곡으로 여리고 섬세한 Flavio Venturini의 미성과 포르투갈어 특유의 부드러운 발음이 조화를 이루는 달콤한 와인 같은 노래입니다. 노래말 역시 로맨스의 극치 이구요. 거장 Caetano Veloso가 Flavio Venturi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두 남자의 목소리가 어쩌면 이렇게 부드러운지요. 이런 사랑의 세레나데로 듣고도 마음이 털끝 만큼도 움직이지 않는 여인이라면 정말 심장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사람일 겁니다.
3. Teenage Dream (from Zinc Alloy And The Hidden Riders Of Tomorrow), T.Rex이 곡의 중반부의 기타 솔로잉은 제가 올 한해 들었던 기타 연주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오케스트레이션과 보컬 그리고 기타가 하나의 선율을 그리며 만나는 순간은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2. Most Of The Time (from High Fidelity Soundtrack), Bob Dylan밥 딜런의 1989년작 Oh Mercy 앨범 수록곡인데 저는 올초 구매한 High Fidelity의 Soundtrack을 통해 이 곡을 들게 되었습니다. 중년의 들어선 거장이 옛 연인이자 아내였던 세라 로운즈를 회상하며 노래자락을 읊어내립니다. 노랫말도 뿐만 아니라 노래의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관조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풍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음악들은 들으면 참으로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올 전반기에 사랑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동안 참으로 많이 찾아들었던 음악이기도 해서 더욱 애착이 가네요.
1. なんてったの (from '98.12.28男達の別れ), FishmansFishmans의 마지막 공연실황 앨범인 <'98.12.28男達の別れ>는 제게 있어서도 무척이나 놀라운 청취경험이었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모두 멋지지만 그중에서도 이 곡을 특별히 꼽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곡을 듣고 난 이후에 음의 잔상이 귀에 지속적으로 걸려있는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음악을 들을 수가 없는지라 이 음악의 멜로디가 귓바퀴 주변에서 끊임없이 맴돌았고, 나아가 빨리 퇴근하고 회사문 나서자마자 이 곡을 듣고 싶다는 충동마저 들곤 했습니다. 아! 음악들으면서 이런 감정은 느낀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어찌나 행복한 경험이었는지요. 올해 막바지에 와서야 만났지만 저에게 무한한 기쁨을 안겨준 이곡에 영광의 1위 자리를 돌립니다.
이제 올해의 앨범 시상만 남았네요. 가능하면 2008년이 가기전에 결산을 모두 마무리하려 했는데, 이놈의 게으름 때문에 아무래도 올해의 음반은 2009년이 되어야 발표 될 것 같네요.^^;;;




덧글
E-Boutique 2008/12/31 20:06 # 답글
なんてったの좋죠
지기 2009/01/01 23:36 #
다른 곡들도 다 좋지만 남자들의 이별 공연실황에서는 유달리 이 곡의 멜로디가 귀 주변을 떠다니더라구요~^^
류사부 2009/01/01 23:38 # 삭제
넌 왜 여기에.....
젊은미소 2009/01/01 01:39 # 답글
저도 요새 많이 듣는 음반이 MGMT라는. TV on Radio와 함께 '평론가들이 열광하는 음반인데 내 취향에도 맞더라'는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각설하고.. 새해에는 블로그도 좋지만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 (그러면 블로그 쪽은 소홀해지시려나요?)
지기 2009/01/01 23:38 #
MGMT는 제 귀에도 찰떡처럼 맞는데, TV on Radio는 확실히 좋은 음악이긴 한데 취향에 딱~ 맞지는 않더라구요. 젊은미소님도 새해 항상 행복하세요. 블로그는 항상 쭈욱~ 갈껍니다^^
류사부 2009/01/01 23:38 # 삭제 답글
음 제가 추천해드린 앨범이 두개나 꼽혀서 무척 훈훈하군요 ㅎㅎ피쉬만즈가 없단 말인가! 하고 쭉 읽어보니 맨 밑에 1위를 먹은거군요
지기 2009/01/01 23:51 #
후후후. 피쉬만즈가 없을리가 있나~ 저 라이브 앨범은 올해 최고의 청취 경험이었어~ 이래서 음악들 찾아듣는 맛이 난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