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의 <연말결산 Vol.3>, 2008년의 음악결산입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의 메인테마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이번 결산이 제 블로그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메인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당.^^; 이런 결산 포스팅이란게 개인적으로 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포스팅을 하면서 내가 한 해 동안 어떤 음악을 찾아들었는지 다시 한 번 곱씹어볼 계기도 되고, 한 해 동안 참 좋은 음악들을 들으면서 즐거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음악결산에는 특별히 '지기 어워드'란 공식명칭도 붙습니다. 다만 수상아티스트에게 일체의 공식적인 상금이나 트로피같은 것은 주어지지 않지만, 혹시라도 아티스트 본인이 원한다면 국내/해외 뮤지션을 막론하고 제가 밥 한끼 정도(싼걸로...)는 대접할 수는 있습니다. -_-;
2008 지기 어워드의 수여 대상이 되는 작품들은 제가 올 한 해 동안 구매했던 음반들에 한정 됩니다. 올해 참 미련하도록 씨디를 많이 지른 탓에 대상작들의 범위가 넓어져서 수상작 선정에 나름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구매하는 음반의 7할 이상이 2008년 이전의 발매작들이다 보니 정작 메인이벤트인 올해의 앨범/싱글 부분의 선정이 힘들어서 추가로 올해 들은 2008년 이전에 발매된 앨범들 중 베스트 앨범/싱글 부문을 따로 선정했습니다. 아무튼 2008년 지기 어워드는 총 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고 진행 수순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야제 : 비공식 부문에 대한 수상
2. 올해의 싱글 / 국내부문, 해외부문, 2008년 이전 발매작 부문
3. 올해의 앨범 / 국내부문, 해외부문, 2008년 이전 발매작 부문
오늘은 지기 어워드의 전야제 행사로 비공식 부문에 대한 수여식이 이루어지겠습니다. 흠냐.
[2008년 지기에게 가장 많은 앨범을 판 아티스트상]
Bruce Springsteen : 총 5장
Born In USA, Nebraska, Live 1975-85, Darkness on the Edge of Town, Live in New York City
실질적으로는 전작 박스셋을 구매한 Pink Floyd (14장), 산울림(17장)이 이 상을 차지하는게 맞겠지만, 이러면 뭐랄까 상주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허탈해 져서 박스셋은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올해 중순 즈음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일본판 LP미니어쳐가 무지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각 샵에 입고된 덕분에 보스의 판을 조금 많이 지르게 된 것 같습니다. 5장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치열하게 추격했던 뮤지션은 Mr.Children 이네요. Bolero, Discovery, 1992-1995, Home 도합 4장으로 아쉽게 타이틀 수상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2008년 돌아온 형님 or 누님상]
Guns 'N' Roses
아마 보통때 같았으면 8년만의 화끈한 신보를 들고 돌아온 AC/DC 형님들에게 이 상을 돌렸겠지만 하필 올해는 무려 17년이란 세월만에 드디어 말많고 탈많던 Chinese Democracy를 발매한 G'N'R이 떡하고 버티고 있어서 아무리 제가 좋아하는 AC/DC형님들이라지만 이 상을 건네드릴 수가 없네요. (나름대로 양심적이고 공정한 지기어워드)
[2008년에 산 가장 이쁜 3종 세트상]
Astor Piazzolla - La Camorra, The Rough Dancer and the Cyclical Night, Tango : Zero Hour
이건 뭐 잭필드 3종 세트도 아니고 무슨 이런 부문의 수상도 있을까 싶지만 Piazzolla의 Nonesuch발매작 3종 세트를 보면 아주 그냥 상주고 싶은 마음이 그득그득 생깁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앨범커버가 구성이 참 일관성 있는게 좋습니다. 사진이 후져서 커버의 색감이 잘 나타나 보이지는 않지만, La Camorra - The Rough Dancer and the Cyclical Night - Tango : Zero Hour 순으로 금색, 적색, 은색으로 광택처리되어 있어 세장의 앨범을 모아놓고 보면 참으로 이쁘장합니다. 안에 담긴 음악은 더할나위없이 훌륭하구요.
[2008년에 산 가장 이쁜 앨범커버상]
Mr.Children - Home
2007년에 발매된 Mr.Children의 앨범 커버입니다. 인물들 사이에 하얀색 로프를 배치함으로써 실제로 살아숨쉬는 듯한 가계도를 창조해 냈습니다. 전면 커버뿐만 아니라 앨범 내부의 아트웍에도 다른 배경에서 다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가계도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이 아트웍 일부분을 촬영하여 편집해 봤습니다.
실제 저 사진들을 보면 사진 속 인물들이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사진속 인물들이 실제 가족관계인지 아니면 단순한 설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사진속 그들의 가족사에 대해 재미있는 상상을 해볼 여지도 많이 주고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도 제 가족들을 데리고 저런 사진을 한 번 찍혀보고 싶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가족사진이 될 것 같지 않나요?
[2008년 사놓고 한 번도 안들었어 상]
Fela Kuti & Roy Ayers - Music of Many Colours
Fela Kuti - Ikoyi Blindness / Kalakuta Show
Primary 5 - North Pole
Ringo Starr - Ringo Rama
올해는 하도 미친척하고 많이 질러서 각 앨범별로 많은 애정을 쏟아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올 10월달에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했던 수입음반 80% 행사때, 엄청난 양의 앨범을 질러버렸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이 사서 인지 그 앨범들은 찬찬히 들어보기가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이 상을 불명예스럽게 수상한 앨범들은 모두 그때 질러버린 녀석들이네요. 모두들 미안합니다. 특히 2장이나 수상한 아프로-비트의 제왕 Fela Kuti에게는 특별히 더 미안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열심히 들어줘야 겠습니다.
[2008년 지기의 득템상]
윤상 - Insensible
올초에 참으로 구하기 힘든 윤상의 EP, Insensible을 우연찮게 동네 레코드점에서 손에 넣었습니다. 여느 가요앨범들이 그렇듯이 초기 지구반 앨범을 제외하고는 희귀반들이 되어버린 윤상의 앨범들 중 EP Renacimiento와 함께 가장 손에 넣기 힘든 녀석을 아무런 수고도 없이 그냥 운좋게 구하고 말았으니 이거야 말로 정말 올해의 득템 중 득템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Renacimiento만 손에 넣으면 되는군요. 아마도 이번에는 눈앞에 그냥 뚝 떨어질 일은 절대 없겠지요.^^;
[2008년의 특별공로상]
Latte E Miele
올해의 내한공연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깊었던 것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아트록 밴드 Latte E Miele의 공연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종교적 비장미와 록적인 강렬함 그리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삼위일체가 된 걸작 Passio Secundum Mattheum의 전 곡을 라이브로 듣게 될 줄을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었는데 올해에 그것이 정말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저는 정말로 운좋게도 공연가서 알피오 비탄자의 드럼스틱을 직접 건네받는 영광을 얻기도 했지요. 내한공연과 거의 동시해서 30년만에 그들의 새로운 앨범도 발매가 되었습니다. 새로 작업한 스튜디오 앨범이 아니라 캐나다 공연실황과 비공개 트랙을 담은 앨범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전설적인 삼두마차가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켰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비록 Latte E Miele가 팝음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눈꼽만할런지는 몰라도 저의 음악사에 있어선 나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트락 잘 안듣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영웅은 영원한 영웅이지요. 연말이 되면 각종 시상식에서 선배 뮤지션 또는 연기자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여하곤 하지요. 저라고 못할게 어디있겠습니까. 저는 올해의 특별공로상에 Latte E Miele 형님들을 모시고 싶습니다.
[2008년 벌렁꽁닥상]
국내부문 / 달콤한 비누 - Appetizer
국외부문 / Lucky Soul - The Great Unwanted
올해 들었던 앨범 중 가장 깜찍하고 달콤한 러브레터같은 앨범에 주는 상입니다. 국내부문은 별다른 경쟁자 없이 달콤한비누의 데뷔 EP가 수상했습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유치뽕짝하게 느껴지는 앨범이기도 하지만 막 첫사랑에 빠진듯한 소년의 풋풋한 감성으로 가득찬 복고적 감성이 참으로 좋습니다. 국외부문을 수상한 Lucky Soul의 The Great Unwanted는 버블검 스러우면서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훌륭한 멜로디와 곡구성으로 가득한 앨범입니다. 60년대 걸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로 만족하실만한 앨범입니다. 사실 이 두 앨범은 올 해 참 좋아라 했던 음반들인데, 그렇다고 올해의 앨범 타이틀 주기는 좀 거시기 하고, 그래도 감투하나는 얻어주고 싶고 해서 억지로 비공식부문 상을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 앨범의 특성상 상이름을 2008년의 레트로 상으로 바꿔도 무방할 듯 합니다.
[2008년 아차상]
국내부문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우리는 깨끗하다
국외부문 / Amy Winehouse - Back to Black
2007년에 발매되었으나 올해와서야 주목하게 된 아티스트에게 주는 특별상입니다. 2007년을 빛낸 아티스트였던 Amy Winehouse의 감탄스럽기 그지없는 Back to Black은 올초에 들어서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전반기에 지겹도록 갔던 종로의 락 바 락커스에서 Amy의 곡들이 하도 많이 나와서 더 정이 쌓이기도 했지요. 지난해 말에 발매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앨범은 올 10월달 즈음에 주변의 추천을 받아서 듣게 되었는데 이들의 음악에서 무척이나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렉트로니카의 탈을 쓰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밴드적인 사운드가 좋았고, 특히 적절하게 터져주는 먹먹한 기타톤이 가슴 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일렉트로니카와는 달리 가사전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도 독특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친구들입니다.
[2008년 인기상]
장기하와 얼굴들
이건 뭐 제가 따로 부연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잘 나가는 장기하 선생 제가 따로 안뽑아줘도 될려나요. 장기하 선생은 정말이지 홍대앞 빅뱅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려.
[2008년 신인상]
Glasvegas - Glasvegas
올해 거의 막바지에 듣게 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기어워드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신인밴드 Glasvegas의 데뷔앨범입니다. 이 앨범은 정말이지 너무나 훌륭합니다. 신인상은 당연하고 아마 앞으로의 지기어워드 올해의 싱글/앨범 부문에서도 이들의 이름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이제는 다시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산울림의 김창익, 작곡가 이영훈 그리고 Pink Floyd의 Rick Wright를 진심으로 다시 한번 마음깊이 추모하고 싶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저 세상에선 아름다운 음악에 둘러쌓여 항상 평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08 지기 어워드의 수여 대상이 되는 작품들은 제가 올 한 해 동안 구매했던 음반들에 한정 됩니다. 올해 참 미련하도록 씨디를 많이 지른 탓에 대상작들의 범위가 넓어져서 수상작 선정에 나름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구매하는 음반의 7할 이상이 2008년 이전의 발매작들이다 보니 정작 메인이벤트인 올해의 앨범/싱글 부분의 선정이 힘들어서 추가로 올해 들은 2008년 이전에 발매된 앨범들 중 베스트 앨범/싱글 부문을 따로 선정했습니다. 아무튼 2008년 지기 어워드는 총 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고 진행 수순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야제 : 비공식 부문에 대한 수상
2. 올해의 싱글 / 국내부문, 해외부문, 2008년 이전 발매작 부문
3. 올해의 앨범 / 국내부문, 해외부문, 2008년 이전 발매작 부문
오늘은 지기 어워드의 전야제 행사로 비공식 부문에 대한 수여식이 이루어지겠습니다. 흠냐.
[2008년 지기에게 가장 많은 앨범을 판 아티스트상]

Born In USA, Nebraska, Live 1975-85, Darkness on the Edge of Town, Live in New York City
실질적으로는 전작 박스셋을 구매한 Pink Floyd (14장), 산울림(17장)이 이 상을 차지하는게 맞겠지만, 이러면 뭐랄까 상주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허탈해 져서 박스셋은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올해 중순 즈음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일본판 LP미니어쳐가 무지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각 샵에 입고된 덕분에 보스의 판을 조금 많이 지르게 된 것 같습니다. 5장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치열하게 추격했던 뮤지션은 Mr.Children 이네요. Bolero, Discovery, 1992-1995, Home 도합 4장으로 아쉽게 타이틀 수상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2008년 돌아온 형님 or 누님상]

아마 보통때 같았으면 8년만의 화끈한 신보를 들고 돌아온 AC/DC 형님들에게 이 상을 돌렸겠지만 하필 올해는 무려 17년이란 세월만에 드디어 말많고 탈많던 Chinese Democracy를 발매한 G'N'R이 떡하고 버티고 있어서 아무리 제가 좋아하는 AC/DC형님들이라지만 이 상을 건네드릴 수가 없네요. (나름대로 양심적이고 공정한 지기어워드)
[2008년에 산 가장 이쁜 3종 세트상]

이건 뭐 잭필드 3종 세트도 아니고 무슨 이런 부문의 수상도 있을까 싶지만 Piazzolla의 Nonesuch발매작 3종 세트를 보면 아주 그냥 상주고 싶은 마음이 그득그득 생깁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앨범커버가 구성이 참 일관성 있는게 좋습니다. 사진이 후져서 커버의 색감이 잘 나타나 보이지는 않지만, La Camorra - The Rough Dancer and the Cyclical Night - Tango : Zero Hour 순으로 금색, 적색, 은색으로 광택처리되어 있어 세장의 앨범을 모아놓고 보면 참으로 이쁘장합니다. 안에 담긴 음악은 더할나위없이 훌륭하구요.
[2008년에 산 가장 이쁜 앨범커버상]

2007년에 발매된 Mr.Children의 앨범 커버입니다. 인물들 사이에 하얀색 로프를 배치함으로써 실제로 살아숨쉬는 듯한 가계도를 창조해 냈습니다. 전면 커버뿐만 아니라 앨범 내부의 아트웍에도 다른 배경에서 다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가계도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이 아트웍 일부분을 촬영하여 편집해 봤습니다.

[2008년 사놓고 한 번도 안들었어 상]
Fela Kuti & Roy Ayers - Music of Many Colours
Fela Kuti - Ikoyi Blindness / Kalakuta Show
Primary 5 - North Pole
Ringo Starr - Ringo Rama
올해는 하도 미친척하고 많이 질러서 각 앨범별로 많은 애정을 쏟아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올 10월달에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했던 수입음반 80% 행사때, 엄청난 양의 앨범을 질러버렸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이 사서 인지 그 앨범들은 찬찬히 들어보기가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이 상을 불명예스럽게 수상한 앨범들은 모두 그때 질러버린 녀석들이네요. 모두들 미안합니다. 특히 2장이나 수상한 아프로-비트의 제왕 Fela Kuti에게는 특별히 더 미안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열심히 들어줘야 겠습니다.
[2008년 지기의 득템상]

올초에 참으로 구하기 힘든 윤상의 EP, Insensible을 우연찮게 동네 레코드점에서 손에 넣었습니다. 여느 가요앨범들이 그렇듯이 초기 지구반 앨범을 제외하고는 희귀반들이 되어버린 윤상의 앨범들 중 EP Renacimiento와 함께 가장 손에 넣기 힘든 녀석을 아무런 수고도 없이 그냥 운좋게 구하고 말았으니 이거야 말로 정말 올해의 득템 중 득템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Renacimiento만 손에 넣으면 되는군요. 아마도 이번에는 눈앞에 그냥 뚝 떨어질 일은 절대 없겠지요.^^;
[2008년의 특별공로상]

올해의 내한공연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깊었던 것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아트록 밴드 Latte E Miele의 공연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종교적 비장미와 록적인 강렬함 그리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삼위일체가 된 걸작 Passio Secundum Mattheum의 전 곡을 라이브로 듣게 될 줄을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었는데 올해에 그것이 정말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저는 정말로 운좋게도 공연가서 알피오 비탄자의 드럼스틱을 직접 건네받는 영광을 얻기도 했지요. 내한공연과 거의 동시해서 30년만에 그들의 새로운 앨범도 발매가 되었습니다. 새로 작업한 스튜디오 앨범이 아니라 캐나다 공연실황과 비공개 트랙을 담은 앨범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전설적인 삼두마차가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켰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비록 Latte E Miele가 팝음악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눈꼽만할런지는 몰라도 저의 음악사에 있어선 나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트락 잘 안듣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영웅은 영원한 영웅이지요. 연말이 되면 각종 시상식에서 선배 뮤지션 또는 연기자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여하곤 하지요. 저라고 못할게 어디있겠습니까. 저는 올해의 특별공로상에 Latte E Miele 형님들을 모시고 싶습니다.
[2008년 벌렁꽁닥상]

국외부문 / Lucky Soul - The Great Unwanted
올해 들었던 앨범 중 가장 깜찍하고 달콤한 러브레터같은 앨범에 주는 상입니다. 국내부문은 별다른 경쟁자 없이 달콤한비누의 데뷔 EP가 수상했습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유치뽕짝하게 느껴지는 앨범이기도 하지만 막 첫사랑에 빠진듯한 소년의 풋풋한 감성으로 가득찬 복고적 감성이 참으로 좋습니다. 국외부문을 수상한 Lucky Soul의 The Great Unwanted는 버블검 스러우면서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훌륭한 멜로디와 곡구성으로 가득한 앨범입니다. 60년대 걸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로 만족하실만한 앨범입니다. 사실 이 두 앨범은 올 해 참 좋아라 했던 음반들인데, 그렇다고 올해의 앨범 타이틀 주기는 좀 거시기 하고, 그래도 감투하나는 얻어주고 싶고 해서 억지로 비공식부문 상을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 앨범의 특성상 상이름을 2008년의 레트로 상으로 바꿔도 무방할 듯 합니다.
[2008년 아차상]

국외부문 / Amy Winehouse - Back to Black
2007년에 발매되었으나 올해와서야 주목하게 된 아티스트에게 주는 특별상입니다. 2007년을 빛낸 아티스트였던 Amy Winehouse의 감탄스럽기 그지없는 Back to Black은 올초에 들어서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전반기에 지겹도록 갔던 종로의 락 바 락커스에서 Amy의 곡들이 하도 많이 나와서 더 정이 쌓이기도 했지요. 지난해 말에 발매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앨범은 올 10월달 즈음에 주변의 추천을 받아서 듣게 되었는데 이들의 음악에서 무척이나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렉트로니카의 탈을 쓰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밴드적인 사운드가 좋았고, 특히 적절하게 터져주는 먹먹한 기타톤이 가슴 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일렉트로니카와는 달리 가사전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도 독특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친구들입니다.
[2008년 인기상]

이건 뭐 제가 따로 부연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잘 나가는 장기하 선생 제가 따로 안뽑아줘도 될려나요. 장기하 선생은 정말이지 홍대앞 빅뱅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려.
[2008년 신인상]

올해 거의 막바지에 듣게 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기어워드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신인밴드 Glasvegas의 데뷔앨범입니다. 이 앨범은 정말이지 너무나 훌륭합니다. 신인상은 당연하고 아마 앞으로의 지기어워드 올해의 싱글/앨범 부문에서도 이들의 이름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이제는 다시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산울림의 김창익, 작곡가 이영훈 그리고 Pink Floyd의 Rick Wright를 진심으로 다시 한번 마음깊이 추모하고 싶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저 세상에선 아름다운 음악에 둘러쌓여 항상 평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태그 : 2008년음악결산, 2008년지기어워드, BruceSpringsteen, GunsNRoses, Piazzolla, 윤상, LatteEMiele, 달콤한비누, LuckySoul, Glasvegas




덧글
류사부 2008/12/29 08:58 # 삭제 답글
휴일간 열심히 쓰신거군요..
지기 2008/12/29 09:16 #
연휴때 일몰/일출보러 순천/향일암 갔다가 어제 밤에 날림으로 수상식 거행했삼ㅋㅋ 아마 내일쯤 메인 시상식 시작~ 흐흐
copacetic 2008/12/29 09:15 # 답글
어쩐지 올해엔 브루스 스프링스턴 포스팅이 많으시던데 ㅋㅋ예전에 앨범 커버 패러디(?) 시리즈도 그랬구요 ㅋ
지기 2008/12/30 02:42 #
제가 보스를 좀 많이 사랑한답니다. Born to run 앨범이랑 The river 앨범은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다른 앨범들 정작 없어서 이번에 일본판 LP미니어쳐 들어온 김에 꾸준히 질렀습니다.^^ 내년엔 보스 새 앨범도 나오니... 음 이걸 핑계로 못매꾼 초기작들도 좀 더 사주어야겠어요 -_-;
newmeca 2008/12/29 10:18 # 삭제 답글
홍대앞의 빅뱅이라.. 어제 장기하 팬클럽 탈퇴했다 ㅎㅎ전야제 포스팅 만으로도 설레이는구나!!!
지기 2008/12/30 02:42 #
너무 인기가 많아져서 전 이만~ ㅋㅋㅋ근데 메인은 하고 보니까 다른 분들이랑 거의 비슷한 거 같아요 -_-;
음반수집가 2008/12/29 15:50 # 답글
본선 오면 재밌겠네요. ㅋ~~요게 전부는 아닐 거라는 기대중입니다.
지기 2008/12/30 02:45 #
음반수집가님도 그러시지만 저도 신보보다는 옛날 판들을 주로 사는지라 2008년의 앨범/노래는 다른 블로거 분들이나 여러 웹진에서 발표한 결과와 크게 다르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08년 이전 발매 앨범들에 대해 따로 시상식을 준비했답니다. ㅎㅎ
newmeca 2008/12/29 16:42 # 삭제 답글
참, 그나저나 올하반기 글라스베가스의 광풍.. (머 내 주변부이긴 하다 만은..)
지기 2008/12/30 02:45 #
진짜 그럴만 해요~ 저도 제 주변으로 퍼트려 보겠사와요...흡수할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서도...--;;;
물빛도시 2008/12/29 17:43 # 삭제 답글
아놔..나는 그라스베가스 못들어봤는뎅...딱 1곡 들어봤는뎅...ㅠ.ㅠ
라센 나오면 바로 사서 들어봐야겠네요...흐흐
그나저나 브루스스프링스틴...음..왠지 의외...ㅋㅋ
지기 2008/12/30 02:48 #
Glasvegas는 2008년 필청 아이템 입니다! 꼭 들어보셔야 해요! 전 오늘도 또 들었답니다. ㅎㅎ브루스 스트링스틴은 제가 젤로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명입니닷. 한국에서는 브루스 형의 인기가 거의 바닥이라서 저는 무척 슬프지요 ㅠㅠ
국화 2008/12/30 00:48 # 답글
장기하와 얼굴들 . 홍대의 빅뱅 ........하하 .아 저는 개인적으로 Latte E Miele . 으앙
지기 2008/12/30 02:50 #
오늘 김창완밴드 공연갔다가 장기하씨가 관중으로 온 걸 봤습니다. 막 사람들이 장기하씨 둘러싸는데 역시 빅뱅이었어요. ㅎㅎ 앗 국화님도 Latte E Miele를! 너무 반가워요. Latte E Miele 사랑해주는 사람이 정말 주변에 흔치 않은데 말이죠.
루이스피구 2008/12/30 01:57 # 삭제 답글
아아.. 피아졸라 앨범은 커버 때깔부터가 차원이 다르죠 ㅎㅎㅎ앞으로 연말결산 기대되는데요? 하실때마다 보러 오겠습니다^^
지기 2008/12/30 02:54 #
피아졸라 Nonesuch 3종 세트 모아놓고 보니 진짜 가슴이 뿌듯해 집니다~ 피구님의 압도적인 청취량에 비하면 전 올해 나온 앨범 들은게 많지가 않아서 일단 대상작들의 범위가 무척 좁아요. ㅎㅎ 매년 이래요. 전 올해의 앨범 꼽는거 보다, 올해 발매되진 않았지만 올해 정말 잘 들었던 앨범 꼽는게 더 재미있더라구요.^^ 꼭 보러 와주세요~
Ginger 2008/12/30 22:22 # 답글
인센시블 정말 부럽네요 ㅠㅠ
지기 2008/12/31 08:47 #
정말 하늘에서 뚝 하니 떨어진거 같아요. 아웅 Renacimiento도 구하고 싶어요~~
한솔로 2008/12/30 22:27 # 답글
러키 소울 정말 괜찮죠? 그 가벼운 매력이 흠이 되긴 하지만요...남은 두 파트도 기대됩니다. ^^
지기 2008/12/31 08:48 #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앨범인거 같은데, 저는 그런 가벼움도 참 좋습니다. 남은 두 파트 올해가 가기전에 올릴려 했는데 아흐 많이 늦어버렸네요. 지금 빨리 싱글부문 작성해야 겠습니다!
lys 2008/12/31 10:05 # 삭제 답글
G'N'R은 고등학교 다닐 때 뒷자리에 앉아수업시간에 공부안하고 친구랑 이어폰으로 듣던 기억이...
이번 앨범 살까말까 생각하고 있는데, (옛정을 봐서라도) 사는 게 낫겠죠? -_-
사실 그것보다 더 큰 뽐뿌는 피아졸라 앨범이네요. 사진만 봐도 예뻐요.
(아 와서 또 뽐뿌를 받고 가다니...-_-)
지기 2009/01/01 23:34 #
G'N'R 신보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고 있는 것 같긴한데, 저는 이번 앨범에도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피아졸라 앨범은 일단 외관상으로도 너무 이쁘고 안에 들어있는 음악은 외관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Tango : Zero Hour는 꼭 들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