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커피 직장인 야근 버젼 -_-; by 지기

고시생들의 답답한 현실을 반영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곡 '싸구려 커피'의 가사를 좀 바꿔 봤습니다. 최근에 잦아진 야근에 대한 원망의 심경을 담아넣어 보았어요. 가사 고치니까 장기하씨 특유의 플로우(?)가 안나와서 좀 따라불러 보려고 해도 이게 쫀득쫀득 하게 씽크로가 안되네요. 이러고 놀고 있습니다. -_-;;; 아~ 내일도 야근해야 되는데...;ㅁ; 야근하기 싫어요! 그렇다고 제가 바꿔놓은 가사처럼 살고 있지는 않아요. 오해마시길~

장기하와 얼굴들 - 싸구려 커피 (Live at EBS SPACE 공감)



<싸구려 커피 직장인 야근 버젼 by 지기와 발톱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멜라민이 자꾸만 속에 쌓여간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딱딱한 대리석 바닥에 땀이 찬 구두가 부딛혀 발아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마리 쯤 쓱 지나가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밥먹듯 야근 좀 하며 시달려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무거운 매일 저녁엔 다만 그저 근육통 관절염 나을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답답한 사무실을 뜬다. 속이 타는 가슴 안고 담배 피워 본다.

아직 덜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벌써 져버린 태양이 너무 아까워 눈물이 자꾸 난다.

수 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수 만 번 야근한 것만 같다.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빈 나를 잠근다.
얻은 것도 없이 피로가 나를 채운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멜라민이 자꾸만 속에 쌓여간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하고 달라 붙었다가 떨어진다.
딱딱한 대리석 바닥에 땀이 찬 구두가 딱 하고 부딛혀 발아프다.

뭐 한 몇 년 간 세수대야에 고여있는 물 마냥
뭐 한 몇 달 간 김장 담가놓은 배추 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그냥 완전히 쩔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보스가 부르면 팔려온 노예처럼 조아리며 서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 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멍하니 그냥 잔소리 듣다 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히끄무레 죽죽 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위를 뒤덮고 있는 건지
잔소리가 그쳐도 빌어먹을 일들 이게 밥벌이라서 내 눈앞에 쌓여 있는 건데

저거는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이거는 뭔가 사는거라 하기에는 뭔가 너무 초라해 산송장이랑 거의 같애 

조금만 뛰어도 정수리를 꿍 하고 찧을거 같은데
조금만 쳐다봐도 눈까리가 툭 하고 튀어나올꺼 같은데

벽장속 제습제는 벌써 꽉차 있으나 마나
달력에 약속들을 먼저 잡아 놨으나 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야근 줄창하다 못간 공연장 티켓 볼 때마다 어우 졸라 슬퍼

제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팬더마냥 다크써클 퀭한 눈으로 서류를 쳐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최 치석은 빠져나올 줄을 몰라 
한번 두번 세번 읽어도 당최 내가 뭐를 읽고 있는 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모금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뒤에 서서 검은 아우라 풍기는 보스 입에서 한마디 

아뿔싸 담배 꽁초가
아뿔싸 마감 시간이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이제는 회사가 집인지 집이 회사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오늘도 내일도 계속되는 이런 상황은 뭔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멜라민이 자꾸만 속에 쌓여간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딱딱한 대리석 바닥에 땀이 찬 구두가 부딛혀 발아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마리 쯤 쓱 지나가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밥먹듯 야근 좀 하며 시달려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무거운 매일 저녁엔 다만 그저 근육통 관절염 나을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본다.
답답한 사무실을 뜬다. 속이 타는 가슴 안고 담배 피워 본다.

아직 덜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 쉬기가 쉽질 않다.
벌써 져버린 태양이 너무 아까워 눈물이 자꾸 난다.

수 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수 만 번 야근한 것만 같다.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빈 나를 잠근다.
얻은 것도 없이 피로가 나를 채운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멜라민이 자꾸만 속에 쌓여간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하고 달라 붙었다가 떨어진다.
딱딱한 대리석 바닥에 땀이 찬 구두가 딱 하고 부딛혀 발아프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primemover.egloos.com/tb/4686871 [도움말]

핑백

덧글

  • newmeca 2008/10/23 00:48 # 삭제 답글

    푸하하하
    너의 광센스.. 사랑해 ㅎㅎ
  • 지기 2008/10/23 23:28 #

    다음번엔 된장남녀들의 숨겨진 애환을 담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다아~ 또는 본격 커피애호가용 가요 드으~립 커피를 마신다아~ 에 도전!
  • Ginger 2008/10/23 00:55 # 답글

    푸핫! 레포트 쓰다가 웃었습니다;
  • 지기 2008/10/23 23:30 #

    자판기 커피를 마신다. 레포트에 적잖이 잠이 몰려온다. -_-; 레폿은 잘 쓰셨는지요? ㅎㅎ
  • 玄雨 2008/10/23 00:58 # 답글

    형님. 조만간에 뿡가뿡가 레코드에서 음반취입 연락이 오실듯... (장기하는 가라! 지기가 온다!)
  • 지기 2008/10/23 23:32 #

    몇곡 더 만들어 놔야겠군. 일단 싱글부터 발표할께. 내년엔 쌈싸페 숨은고수로 참석하는게 목표! ㅋㅋㅋ
  • 국화 2008/10/23 03:26 # 답글

    지기님 . 이거 . 어디선가 연락이 올듯한 가사네요 . 재미있어요 .
  • 지기 2008/10/23 23:53 #

    아직은 도통 연락이 없네요. 역시 플로우가 딱딱 안맞아 떨어지는게 문제였나봅니다. ㅎㅎ
  • 폐묘 2008/10/23 09:03 # 답글

    뼈저리게 공감된다는 사실이 슬프군요 ㅠㅠ
  • 지기 2008/10/23 23:54 #

    저는 야근이 이 세상에서 잴 싫습니다. 야근후 무사 귀가 했습니다. ㅠㅠ
  • 김정수 2008/10/23 09:13 # 답글

    으아.. 너무 처절하네요. ^^;
  • 지기 2008/10/23 23:54 #

    진짜 저렇게 사느니 회사 때려치고 말지요. ㅠㅠ
  • 에나 2008/10/23 09:19 # 답글

    밸리에서 보고 왔어요. 정말 대단한 센스예요! 가사 하나하나가 막 눈에 달려드는 느낌;
  • 지기 2008/10/23 23:56 #

    어설프게 개사해 봤는데 좋은말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이 좋아 다른 버젼도 만들어 보고 싶네요^^
  • 양갱매니아 2008/10/23 09:24 # 답글

    ㅋㅋ 멜라민이 쌓여도 파이팅 입니다.
  • 지기 2008/10/23 23:57 #

    오늘도 멜라민 몸안에 많이 쌓았습니다! 양갱매니아님도 파이팅이에요!
  • highseek 2008/10/23 10:56 # 답글

    대단하시군요; 좀 퍼가도 될까요?
  • 지기 2008/10/23 23:58 #

    퍼가시는건 괜찮은데~ 지기와 발톱들이 불렀다고 광고해 주세요~ 하핫 -_-;;;
  • 2008/10/23 11:1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지기 2008/10/24 00:01 #

    갑자기 영어버젼으로 바꼈는걸~ 잠수가 많이 하지말고 글들 많이 많이 볼수 있으면 좋겠네~^^
  • alanis 2008/10/23 11:22 # 삭제 답글

    ㅋㅋ완전 슬픈데?

    그나저나 결국 12시 취침 프로젝트는 실패했구나.ㅋㅋㅋ
  • 지기 2008/10/24 00:01 #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면 써봤어 ㅋㅋ

    오늘도 답글 다느라 12시 취침 못하는군....;;;
  • 피엔 2008/10/23 11:50 # 답글

    지기님 버전을 따라불러보는데 될듯 안될듯 참 어렵네요!
    가사가 은근히 리듬이 떨어지는것이 조금 더 연습하면 될듯도...

    여하튼 대단하시어요!
  • 지기 2008/10/24 00:05 #

    중간중간에 어긋나는 부분이 좀 많아요. ㅎㅎ 사실 저도 저 가사들을 혼자 따라부르면서 플로우 맞춰 개사해 보려고 노력해 봤습니다. ;;; 하지만 딱딱 떨어지게 맞추기는 역시 힘들더군요. 따라 불러보셨다니 감동이에요~ ;ㅁ;
  • 딸기뿡이 2008/10/23 12:13 # 삭제 답글

    아이쿠 지기님... 캭캭캭캭..... 시원스럽게 한바탕 웃고! 저 노래 노래방에 혹 있으면.....
    개사해서 불러주면 그야말로 대박.... 왜이리 기대되는 걸까요?
    안그래도 이노래 완전 재밌어서 어찌 생기신 분인가 궁금했는데 얼굴 보고 깜짝 놀랬다니까요.
    왜 그런분 있잖아요. 정색하면서 농담하는데 그게 더 웃겨서 대굴대굴 구르는....
    저 분이 딱 그럴듯 크크-
  • 지기 2008/10/24 00:07 #

    브로콜리 너마저의 곡도 노래방 입성했으니 저 곡도 조만간 입성하지 않을까요? 불러보곤 싶은데 노래랑 딱딱 맞아떨어지지가 않아서~ ㅎㅎ 좀 더 부드러운 새 버젼을 만들어봐야겠군요~ newmeca 누님은 GMF때 장기하 씨랑 같이 사진도 찍으셨답니다. ㅎㅎ
  • 레몬톡톡 2008/10/23 13:37 # 삭제 답글

    포스팅 내용과 관련없는 댓글 죄송합니다. 하지만 시급한 문제입니다.
    불온도서 선정에 대해 위헌소송을 제기한 군법무관들을 국방부가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심적인 군 법무관들을 지키기 위한 처벌반대서명, 동참해 주세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1747
  • 지기 2008/10/24 00:10 #

    눈 크게 뜨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kainen 2008/10/23 19:38 # 답글

    멜라민 < 요즘 이슈문제도 집어넣고, 안그래도 요즘 그 랩아닌 랩에 정신이 혼미해져 가고 있는데, 이 노랜 은근히 중독이예요.ㅠ
  • 지기 2008/10/24 00:14 #

    싸구려 커피하니까 바로 멜라민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내년 1월을 목표로 정규앨범 녹음 작업 중이라는데 멋진 앨범 뽑아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딸기뿡이 2008/11/01 05:27 # 삭제 답글

    음반 선물해줄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입고된 음반 보다가 장기하님이 눈에 띄길래 흑 보는데...
    어느 사이트에도 판매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어찌나 슬프던지... ㅠㅠㅠㅠㅠㅠ
  • 지기 2008/11/03 14:05 #

    장기하 선생의 이번 싱글은 수작업으로 만드느라고 일주일에 500장 밖에 못찍는다더라구요. 절판된건 아니고 매주 판을 찍고는 있는데, 공급이 수요을 못따라 간고 있는 것 같아요. 향뮤직 외에 Yes24랑 퍼플레코드에서 구매하실 수 있는데 방금 찾아보니 퍼플레코드엔 재고가 있는거 같네요~ 내년 1월 목표로 정규앨범 작업 중이시라는데...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습니닷
덧글 입력 영역

최근 포토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