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의 첫 번째 트랙은 하나의 음반을 감상함에 있어서 대단한 의미를 가진다. 여러 번의 반복 감상을 통해서 귀가 트이는 음반들도 있지만, 첫 트랙에 청자의 귀를 뿅가게 휘감아 버리는 곡이 배치되어 있는 경우 앨범에 쉽게 매료되곤 한다. 첫 관문이 가장 중요한 법, 그런 의미에서 첫 트랙은 앨범에 빠져들기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내가 생각하는 첫 번째 트랙 Top 5를 꼽아보았다.

오아시스는 첫 앨범의 첫 트랙에 가히 천하무적의 로큰롤 송을 담아넣었다. 그리고 이들은 노래 제목, 가사 내용 그대로 로큰롤 스타가 되어 세상을 정복했다.

홍대의 한 중고매장에서 블랙 크로우즈의 데뷔 앨범을 우연히 사게 된 것이 아마 한 5년전 일이었던 것 같다. 당시엔 그냥 어디서 이름만 들어본 밴드도 호기심이 왕왕 지르곤 했는데, 그들의 데뷔 앨범도 그런 계기로 인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아무튼 그날 집으로 돌아와 씨디를 플레이어에 건 순간부터 나는 바로 이들의 넘버원 팬이 되어버렸다.

이 곡으로 인해 프로콜 하럼은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로서는 세계 최초로 스타덤에 오른 밴드로 등극한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멜로트론 소리가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다만, 이 곡이 너무나 찬란하게 빛나버려서 뒤이어 오는 트랙들은 이 곡 만한 감동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이 앨범의 전곡 감상은 즐겨하지 않지만, 이 곡 만은 아주 자주 찾아 듣곤 한다.

세기의 밴드의 위대한 탄생의 순간이 이 곡에 담겨있다.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환각 음악의 최고 경지. 음악으로 인해 정신은 느슨하게 풀어지고 결국 정신은 앨범의 플레이 타임 동안 음의 공간안을 부유하며 떠돈다. 시드 배릿, 당신은 약으로 인해 만진창이가 되었지만, 당신이 우리에게 이 음악을 선물함으로인해 우리는 약 없이도 환각을 건전하게 대리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지.

이 곡은 영화 하이 피델리티에서 주인공 로브 역시 첫 번째 트랙 Top 5로 꼽는 곡이다. 영국에서 있었던 설문조사결과 영국사람들이 침실용 무드쏭으로 즐겨듣는 음악 순위 2위에 빛나는 곡이기도 하다. -_-; (1위도 역시 마빈 게이의 곡으로 Sexual Healing) 무척 애로틱 하면서 진실된 마음의 울림 역시 담고 있는 곡이다. 비단같이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는 애로스의 화신 자체다. 그리고 그토록 매력 넘치는 목소리를 강렬한 예술혼이 감싸 안으며 음악에 진실성을 부여한다. 그의 목소리는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의 접점을 노래했다.
뽑아놓고 보니 공교롭게도 5개의 곡 중 4곡이 데뷔앨범의 첫 곡이다. 최초의 순간이 담고 있는 꾸임없이 솔직하고 원초적인 모습. 그 모습으로 인해 음악이 가슴속에 더 깊게 각인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덧글
재민 2008/06/20 09:23 # 답글
이런이런.. 콜드플레이의 politik을 기대하고 왔는데 ^▽^
류사부 2008/06/20 10:22 # 답글
오아시스의 록큰롤스타는 정말 최고..
히치하이커 2008/06/20 11:04 # 답글
위에 두 장은 저도 완전, 300 빠센뜨 공감합니다. 낄낄낄.그런 고로 나머지 세 장에도 관심을 가져야겠근영.
꿈의대화 2008/06/20 11:28 # 답글
카운팅 크로우즈의 "Round Here" 추가
Ginger 2008/06/20 22:55 # 답글
크으... 다 주옥같은 곡들이군요.
지기 2008/06/21 01:09 # 답글
재민님 / 아쉽게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politik도 정말 멋지죠~ 공연영상에서 키보드를 쿵쾅거리는 크리스 마틴의 모습이 정말 멋졌던 기억이 나네요.류사부군 / 쵝오~ 쵝오~ 이 노래 들으면 너도 나도 로큰롤 스타~☆
히치하이커님 / 오랜만의 근영체근영...-_-;;; 사실 5장만 꼽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꿈의대화형 / 흠흠...검은 까마귀놈들은 참말로 좋아하는데, 까마귀 세는 녀석들은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요. August and Everthing After 맨날 산다산다 해놓고 미루기일수... 하나 장만해야 겠군요!
Ginger님 / 수없이 많은 주옥같은 곡들 중에 5개 추리기가 힘들었어요. 개인적으로 특별히 각인된 곡들 위주로 골라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