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커스와 함께한 13일의 금요일

오랜만에 맞이한 13일의 금요일밤,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좋은 동생들인 류사부군, 짜짜라군과 함께 저녁식사 후 사랑해 마지않는 종로의 락 바 락커스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다.

그날 흘러나온 수많은 곡 중에 내가 선곡한 곡을 포함하여, 내가 기억하는 선곡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R.E.M - The Sidewinder Tonite
Amy Winehouse - Back To Black
U2- Walk On
David Bowie - "Heroes"
Marvin Gaye - What's Going On
Velvet Underground - Sunday Morning
The Smith -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Stevie Ray Vaughan - Texas Flood
Stevie Ray Vaughan - Things (That) I Used To Do
Elton John - Tiny Dancer
Rolling Stones - As Tears Go By
Bruce Springsteen - Hungry Heart
Pink Floyd - Wish You Were Here
Stevie Wonder - Isn't She Lovely
George Harrison - My Sweet Lord
Marvin Gaye - Let's Get It On

아마 이날은 락커스의 주인 아저씨와 나의 마음이 통했나 보다.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곡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때로는 대화의 소재로 삼고 있는 곡들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흘러 나왔다. 이를테면 Morrissey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The Smith의 음악이 흘러나오거나, 내가 Stevie Ray Vaughan의 음악을 선곡하려고 하는데, 정말 S.R.V의 음악이 알아서 흘러나오고나 하는 식으로 선곡의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졌다.

류사부군이 좋아하는 Sunday Morning이 흘러나오자 대화의 소재는 Velvet Underground로 흘러갔고, Elton John의 Tiny Dancer가 나왔을 때 나는 '당연히' 영화 Almost Famous를 언급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인생 최고의 앨범 중 하나인 Bruce Springsteen의 The River 앨범의 로열티송 Hungry Heart는 내 어깨를 자연스럽게 들썩거리게 만들었고, 언젠간 락커스에서 꼭 듣고 싶었던 Marvin Gaye의 Let's Get It On이 가게를 나서기 거의 바로 전에 흘러나와 내 가슴을 감동으로 채워넣었다. 한 마디로 이날의 선곡은 내게 있어서 완벽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런 좋은 음악을 함께 들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리의 대화는 계속 될 것이고 락커스 방문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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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ikk | 2008/06/14 22:56 | Musicology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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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 THE FLIGHT at 2008/06/14 23:39

제목 : 락커스와 함께한 13일의 금요일
락커스와 함께한 13일의 금요일 직 형님께 트랙백을 쏩니다.이번 주는 무척 고단하지 않을 수 없는 한 주.. 네시간 이상 수면을 한 적이 없어서 무척이나 피곤했다. 그렇게 아침마다 후회막심 하며 지냈는데 금요일 퇴근 후 들뜬 마음으로 신촌으로 향했다. 향뮤직에 가서 회사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Tahiti 80의 Puzzle 앨범과 미루고 미루던 Jeff Buckley의 Grace 앨범을 수령하고, 직형이 그렇게 사고 싶다던 브로콜리너마......more

Commented by 젊은미소 at 2008/06/15 04:29
참 클래시컬한 곡 리스트군요. 미국으로 치면 이제 은퇴하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들 노래들. (몇 곡 빼놓고는 이삼십년씩 시간의 시험을 견뎌낸 명곡들이라는 의미고요.. 그 몇 곡들도 몇 년 안 있어 클래식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Commented by 지기 at 2008/06/16 22:43
이 가게는 클래식한 곡들만 나와서 제 취향에 너무 잘 맞습니다. 기억 나지 않는 곡들도 있고, 어떤 제목인지 모르는 곡들도 있었지만, 아무튼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최고의 노래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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