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28일
James Blunt 공연 후기

장소 : 올림픽홀
일시 : 4월 26일
James Blunt의 공연은 사실 내 돈 주고서까지 가고 싶은 공연은 아니었는데, 이 공연을 보고 싶어하던 내 동생 때문에 대인배의 풍모(?)를 발휘하여 티켓을 2장 구매했다. 나도 학생때는 보고 싶은 공연이 있어도 그 놈의 돈 때문에 공연들을 번번히 놓치기 일 수 였는데, 그 때 생각을 하니 도저히 안사주고는 배길 수가 없더라.
공연의 오프닝 밴드가 누구일지는 전혀 신경쓰지도 않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마이앤트메리 형님들이 나와버리시네. 허나, 외국인들과 커플무리들이 다수였던 이번 공연에서는 마이앤트메리도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어디가도 먹어주는 우리 형님들에 대한 반응이 조금 안습이었다는...ㅠㅠ 오프닝은 아주 짤막하게 공항 가는 길, 랑겔한스, 골든 글러브 딱 3곡으로 끝났다.
약 15분간의 무대세팅 뒤에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제임스 블런트가 무대에 등장했다. 사실 이제까지는 제임스 블런트의 사진을 볼 때마다 좀 후줄근한 인상이다라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었는데, 실제로 본 그는 무척이나 댄디~했다. 그는 회색 정장에 흰색 피케티셔츠를 받쳐 입었고, 신발은 흰색 스니커즈를 신었는데 아주 간지가 좔좔 흘렀다.
제임스 블런트의 목소리 힘은 강력했다. 음반을 통해 들었을땐 그저 그랬던 음악들이 그의 실제 육성을 통해 흘러나오자, 비로서야 내 가슴 속으로 깊숙히 파고 들기 시작했다. 심금 울리는 멋진 목소리와 최고의 선율을 가진 곡을 작곡하는 능력이 동시에 공존하기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그래서 완벽한 싱어송라이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제임스 블런트의 경우, 곡을 쓰는 능력보다는 목소리가 더 뛰어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공연장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
특히, 밴드없이 홀로 건반앞에 앉아 들려준 Goodbye My lover에서 공연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잔잔한 선율 아래 나즈막히 깔리는 그의 목소리는 다른 어느 곡에서 보다 감성적이었다. 게다가 곡 중에 제임스 블런트가 관중석을 향해 떼창을 요청하는 제스추어를 취했는데, 그에 대한 우리 관객들의 회답은 여지껏 공연에서 들었던 것 떼창 중에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했다. 균형잡힌 하모니를 이룬 떼창이 제임스 블런트의 목소리와 아주 적절히 조화되며 이번 공연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냈다.
공연이 클라이막스로 이르렀을 즈음엔 제임스 블런트가 무대에서 뛰어내려와 관중석을 중앙돌파하여 관객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팬서비스도 제공했다. 마침 중앙통로에서 멀지않은 지점에 앉아있었던 지라, 나도 제임스 블런트 몸이라도 만져보겠다는 심보로(도대체 왜 만지려고!) 주변사람들은 생각치도 못하고 흥분해서 중앙통로 쪽으로 몸을 던졌다. 점프 타이밍이 나이스여서 제임스 블런트 팔뚝을 만질 수 있었는데, 덕분에 통로 가장자리에 앉은 여성분의 무릎을 가격해 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버리고 말았다. 내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그루피적 본능이 순간적으로 올라온 순간이었다. -_-;
제임스 블런트가 발표한 앨범이래봐야 2장의 정규앨범 밖에 없기 때문에, 양 앨범의 수록곡 거의 대부분이 공연에서 연주되었던 것 같다. 때문에 공연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였던 Your're Beautiful 이후로 공연이 약간 긴장감을 잃고 쳐지는 듯 했다. 부족한 래버토리 안에 다른 아티스트들의 유명 곡을 한 두 곡 정도 끼워넣었다면, 팬서비스 차원에서나 또 공연의 활력유지 차원에서나 무척 좋았을 것 같다. 무엇보다 그의 유니크한 목소리로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듣는 다면 그 재미가 무척 쏠쏠할 것 같았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공연을 통해 얻은 감동의 팔 할은 제임스 블런트의 아름다운 목소리의 덕분이었으리라. 사람 목소리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진짜 목소리는 스튜디오가 아닌 현장에서 그 가치를 증명한다.
# by | 2008/04/28 02:22 | Musicology | 트랙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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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holic님 / 음반보다 공연이 훨씬 멋졌던 것 같습니다. 트랙백 감사해요^^
재민님 / 실제로 듣는 목소리가 더 멋지더라구요. 낭랑하더군요. 해군출신이라고 하던데 음... 군바리들에게 인기(?)가 많았단 이야기 겠죠? -_-;;
ㅎㅎ님 / 공연은 정말 멋졌습니다. 언제고 더 좋은 기회가 있으실겁니다^^
공연후기 잘 읽었어요^^
p.s: 첨부하신 사진 싸이월드에 퍼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