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18일
We Will Rock You 관람~

오전에 인터넷을 통해 금일 예매 현황을 알아보니 상황이 좀 안습이었다. 분명 오늘 공연인데 빈좌석이 200석 정도 되었다. 다음주의 예매 현황도 좀 알아보니 심지어 400석이나 자리가 남은 날도 있었다. 아무리 대한민국에서 락음악이 비주류라고는 하지만 조승우가 헤드윅 할때는 다 뛰쳐나가 놓고 퀸의 음악에는 이리 무심하다니...
원래 WWRY의 한 달간 내한 일정을 예술의 전당과 성남아트센터가 반반씩 쪼개서 공연하기로 되있었는데, 작년말에 일어났던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화재로 인해 예술의 전당 쪽 일정은 모두 취소가 되고 성남아트가 모든 일정을 도맡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성남아트센터가 지리적으로 조금 외진만큼 좌석 점유율에 좀 영향을 주었지 싶다.
아무튼 주관사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매진될 염려는 전혀 없다는 판단이 서서, 공연 시작전에 현장 구매로 30% 할인을 받았다. 나도 좀 먹고 살아야지. 아트센터 회원인 덕에 만원 짜리 프로그램 책자도 공짜로 하나 받았다. 큼지막한 프로그램 받으니 볼꺼는 없다만서도 기분은 좋았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예상대로 자리가 상당히 한산했다. 빈자리가 많아서 맘대로 좋은 자리에 옮겨앉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래도 그렇지 주변에 사람이 너무 없었다. 다른 공연이었다면 참 좋아라 했을테지만, 이 공연은 꽉찬 사람들 틈에서 봐야지 제격인데 말이다. 이건 무슨 케이리그 관중석 간지...-_-;;
무대의 막이 오르기 전에 Innuendo 가 잠시 동안 흘렀고, 일렉기타의 굉음과 함께 첫 곡 Radio Ga Ga 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아휴 아주 초장부터 사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게 이 뮤지컬에 바로 필이 꽂혀 버렸다. 무대장치의 화려함은 없었지만 음악이 모든 것을 커버했다. 게다가 중간 중간의 대사들에 락음악 관련 패러디로 점철되있는게 무지 즐거웠다. 이를테면, 스프링스틴의 저 유명한 Baby, We were born to run 같은 가사가 대사로 등장했고 반란군들의 아지트 이름은 엘비스형의 Heartbreak Hotel 이다. -_-;
뮤지컬의 내용 설정은 더 죽인다. 지금으로부터 300년전 락음악의 죽음을 미리 예감한 그룹 퀸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을 위한 최고의 악기 일렉트릭 기타'를 웸블리 공연장의 은밀한 장소에 숨겨두는데, 이는 위윌락유의 리듬을 연주해야만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프레디는 요절을 하고, 나머지 3 멤버는 음악을 통제하는 악의 무리들에게 잡혀서 은밀히 처형을 당했고.....블라블라~
유치간지가 하늘을 찌른다. 개인적으로 이런 설정이 너무 좋다. 하하! 비록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락과는 완전히 상극의 성질을 가진 것임은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에게는 You Rock~! 이라고 말해줄 수 밖에 없겠다.
아무튼 코믹한 설정과 대사들 그리고 너무나 멋진 음악들로 인해 공연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나는 공연 내내 음악을 따라 불렀고, 마지막 We Are The Champion - We Will Rock You - Bohemian Rapsody의 삼두마차에서는 정말 미칠듯이 즐거웠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내가 퀸의 곡들을 공연장(콘서트가 아닌 뮤지컬이지만)에서 들어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다른 방식으로 연주된 퀸의 음악이었지만, 퀸의 음악이 주는 가공할 파괴력은 그래도 엄청났다. 드라마틱한 퀸의 음악은 온갖 포우즈~를 취해가며 광란의 장을 연출하는데 있어 최고다. 진짜 마지막엔 뮤지컬 공연장이 락 콘서트 장이 아닌게 너무 아쉬웠다.
공연장을 나서니 갑자기 엄청난 아쉬움이 몰려왔다. 그것은 바로 프레디의 부재로 인함이었다. 생전에 그의 공연을 한 번이라도 볼 수있었던 관중들은 자신이 엄청난 행운아임을 평생 고마워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의 공연이 미친듯이 보고 싶어졌다. 온몸이 주체할 수 없는 혈기로 가득 찬 듯 했다. 아...차라리 오늘 킨텍스에서 열린 헬로윈/감마레이 내한공연이나 가서 몸이나 미친듯이 흔들고 올껄, 괜히 앉아서 관람해야 되는 공연을 봤다는 후회도 조금은 몰려왔다. 지금 기분은 어디 진짜 신나는 공연이라도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작년에 못 간 펜타포트도 올해는 반드시 가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아무튼 아쉽게도 지금은 딱 절절한 공연이 안보인다.
에라~ 윔블리 실황 DVD나 보다가 자야겠다. 내 심장은 지금 불타고 있다. 이러다 몸이 다 녹아서 내일 출근도 못하겠다.

# by | 2008/02/18 00:23 | - 청춘의 스테이지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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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발음대로 한다면 위윌라큐~ 일라나요?
모두가 감마레이 헬로윈을 외칠때 아니오! 라고 할 수 있는 1人 이셨네요;;ㅎㅎ
잘 보고 오셨다면 된거죠뭐.. 저도 퀸 웸블리 싸게 나온 디비디 있길래 사야하는데 하면서
자꾸 놓치고 있습니다.
다이고로님 / 아흐~ 헬로윈/감마레이 안갔다온게 자꾸 맘에 걸립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ㅜㅜ 다이고로님은 다녀오신겁니까? 재미있는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쌈마이한 웸블리 DVD는 비추합니다. 화질 개떡에다가 소리도 묻혀서 들려요. 꼭 비디오 더빙한거 같습네다.
시리어스님 / 24일이 마지막 공연이랍니다. 강추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 때나 가셔도 30%할인된 당일현장표 구입 가능할 꺼에요. 지금의 안습 점유율로 봐서는...--;; 점유율 좀 올려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