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무비 Top 5

정말 오랜만하는 Top 5 카테고리의 포스팅이다. 이유가 뭔고 하면 최근에 읽은 소설 하이 피델리티 덕분이다. 이 Top 5 카테고리를 개설하게 만든 장본인이 영화 하이 피델리티였다면, 죽어가던 카테고리를 되살리는 역할을 한게 바로 소설 하이 피델리티 되시겠다. 소설 하이 피델리티가 포스팅에 대한 영감을 많이 제공해준 덕분에 앞으로 몇 주간은 내 포스트에 하이 피델리티 얘기가 자주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각설하고 내가 생각하는 로큰롤 무비 Top 5 목록 나가신다.

※ 라스트 왈츠(Last Waltz)나 노 디렉션 홈(No Direction Home)과 같은 다큐멘터리 무비는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1. 하이 피델리티 (혹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High Fidelity)
하하! 벌써 부터 하이 피델리티가 다시 등장했다. 연애하는 꼬라지에 있어서 주인공 로브와 나의 가치관은 매우 상반되지만 그래도 우린 음악이란 주제하에 친한 친구으로 지낼 수 있을 것이다. (혹시 그가 취향차이로 나를 역적 취급하지만 않는다면...) 음악을 좋아하는, 특히나 음반이란 매개체를 수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 영화는 공감덩어리 그 자체이고, 극중에 등장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우리네의 매니악한 감성을 건드린다.

2. 올모스트 페이머스 (Almost Famous)
뮤직 비즈니스 세계의 뒷모습을 이보다 생생히 그린 작품이 있을까? 나는 비록 2000년대를 사는 녀석이지만 여전히 60,70년대 밴드멤버로 사는 삶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환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정확히 보여준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간극 사이에서 꿈을 꾸고 근원을 알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을 느끼며 세상을 살아간다. 투어버스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Elton John의 Tiny Dancer를 부르는 명장면이 바로 그러한 현실과 환상의 중간 지점 아닐런지?

3.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 (Pink Floyd The Wall)
고3 시절 극장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을 처음 보았다. 심의에 묶여있던 더 월이 근 20년 만에 더 월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크린 상영을 하게 된 때였다. 극장은 거의 비어있다시피 했다. 호텔 복도를 서서히 지나 극한의 클로우즈업으로 겔도프의 불길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잡아내는 카메라. 극장엔 적막이 흘렀고, 순간 흔들리는 문소리와 함께 첫 곡 In The Flesh? 가 터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온몸에 닭살이 돋으며 순간적으로 엄청난 희열감을 맛보았었다. 내 몸은 아직도 그때 그 감동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 나는 아직 이 영화를 100%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4. 헤드윅 (Hedwig And The Angry Inch)
알몸으로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하는 헤드윅의 마지막 뒷모습을 기억하는가? 헤드윅은 자신의 몸으로 로큰롤을 보여줬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기. 로큰롤은 진실을 원한다. 영화음악은 두말 할 것도 없다. 필청 앨범. 단 영화 OST 버젼이 아닌 뮤지컬 Original Cast 버젼으로 감상하시길 권한다. 뮤지컬 버젼이 사운드의 질에서 월등하다.

5. 스쿨 오브 락 (The School Of Rock)
재미의 측면에선 이 영화를 따라올 만한 영화가 흔치 않다. 게다가 영화의 많은 부분에 킹왕짱 대인배 AC/DC에 대한 오마주가 사용되고 있는데 어찌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하. 잭 블랙 빼면 남는게 없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잭 블랙이 있어 모든 것이 완결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순수하게 재미로 가득찬 로큰롤 영화의 결정체.

※ Top 5에서 아쉽게 탈락한 영화 목록
6. 벨벳 골드마인
7. 퍼플 레인
8.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9. 댓 씽 유 두
10. 라스트 데이즈

by Zikk | 2008/02/12 23:37 | #8 방 : 톱 화이브 추첨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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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음반수집가 at 2008/02/13 00:22
한편만 못봤습니다. ㅎㅎ
어떤 영화인지는 Zikk님이 유추하세요. ^^
Commented by 다이고로 at 2008/02/13 08:06
우왕! 다 본거네요!
올모스트 페이모스에서 투어버스에서 멤버들이 화해(...)하면서
부르는 엘튼존의 'Tiny Dancer' 라는 곡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Commented by ultrafunk at 2008/02/13 11:21
Top 5중 4편을 보았고, 3편은 저의 몇안되는 DVD리스트에 있네요.
Commented by Zikk at 2008/02/13 22:31
음반수집가님 / 쉽게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나머지 네 작품은 안보셨을리가 없겠지요~^^

다이고로님 / 그 장면 너무 좋죠! 저는 그 장면이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베스트 씬이라고 생각합니다! 반갑습니다. 블로그 이웃분들 덧글에서 일치감치 뵙고, 블로그도 눈구경 해왔는데 인사는 처음이네요.^^; 앞으로 자주뵈요~

ultrafunk님 / 나머지 한 편도 꼭 보셔요. 모두 후회없을 영화들이라 생각해요^^

Commented by 류사부 at 2008/02/18 09:21
5중 3개만 봤네요.. 그외 탈락한 영화에도 본거 하나 있군요

음~~ 전 아무래도 헤드윅이 아직까진 1위군요 .. 유일하게 디비디&OST 소장중 ㅠㅠ
마지막에 벌거벗고 어두운 골목으로 가는 장면에선.. 이런저런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Commented by Zikk at 2008/02/19 00:39
류사부님 / 영화도 음악도 정말 너무 좋죠. ㅠㅠ Top 5 작품중에 진정한 로큰롤 마인드를 담고 있는 영화는 헤드윅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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