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로이드 박스셋 Oh By The Way 오픈 케이스 by Zikk

고대하던 핑크 플로이드의 40주년 기념 박스셋 Oh By The Way를 예상보다 일찍 받아볼 수 있었다. 국내 웹상에서는 품절이 된 시점에서 아마존닷컴을 통해 구입을 했는데, 주문에서 배송까지 약 2주 정도가 소요되었던 것 같다. 게다가 15만원 이상의 물품이라 관세가 부가될 줄 알았는데 운이 좋게도 무관세로 통과하였으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본 박스셋은 핑크플로이드의 4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되었으며,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앨범부터 The Division Bell 앨범까지(Relics는 무허가? 편집앨범이라는 딱지 때문인지 포함되지 않았다) 총 14장의 앨범들이 LP 미니어쳐 형태로 담겨져 있다. Ummagumma와 The Wall이 더블앨범인 탓에 씨디 수로는 16장이 된다. 박스셋 아트웍은 여전히 스톰 쏘거슨이 담당하였는데 몇해 전 핑크 플로이드의 베스트 앨범 Echoes를 통해 보여준 핑크플로이드 이미지 집대성의 완결작 격인 커버와 비교해 볼 때 본 박스셋의 커버는 어딘지 허전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조금 쌩뚱맞은 듯한 제목 Oh By The Way는 아실만한 분은 알겠지만 Wish You Were Here 앨범의 Have A Cigar에 등장하는 가사의 한 구절이기도 하다.

박스셋의 외관, 각기 다른 형태의 메인 커버가 박스 양쪽에 붙어 있다.

커버를 한쪽으로 밀어내면 하늘과 물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박스가 등장한다.

박스의 뚜껑을 열면, 윤기가 좔좔흐르는 탐스러운 씨디들이 가지런히 꽂혀있다.

클로우즈~ 업,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 진다.^^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A Saucerful Of Secrets, More, Ummagumma, Atom Heart Mother, Meddle, Obscured By Clouds, The Dark Side Of The Moon, Wish You Were Here, Animals, The Wall, The Final Cut, A Momentary Lapse Of Reason, The Division Bell

씨디를 발매순서대로 배열해 보았다. 이것이 바로 자기만족...-_-;;

박스셋 커버 아트가 두꺼운 판지 형태로 부속되어 있다. 위 부속물로 인해 앨범들이 박스안에서 헐렁거리지 않고 가지런히 각을 잡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라면그릇 받침이나 맥주병 받침으로도 쓸 수 있을지도...

역시 동봉된 포스터. 앨범 커버를 중심으로 기타 핑크 플로이드 관련 이미지들이 바둑판 식으로 배열되어 있다. 큰 특이사항은 없다.

세 앨범 모두 싱글커버 형태이며 이너슬리브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씨디 프린팅이 LP 라벨 형태로 되어있다.

Ummagumma와 Atom Heart Mother 앨범. 게이트 폴드 커버. Harvest의 로고가 보이기 시작한다.

Obscured By Clouds 앨범의 경우 일반 싱글커버 형태이지만 모서리가 라운드처리 되어있다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오리지널 LP 구경은 못해보았지만, 실제로도 저런 모양이 않을까 추측을 해 본다. 그리고 다른 앨범들은 유광 재질의 커버인데 반해, Obscured By Clouds와 Meddle 두 앨범만이 무광 재질의 종이로 만들어져 있다. Meddle 앨범 커버는 역시 펼쳐봐야 제맛이다.

본 박스셋은 오리지널 LP 아트웍을 완벽히 재현하고자 노력했다. The Dark Side Of The Moon 앨범의 경우 그러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오리지널 LP에 포함되었던 포스터 2종이 축소사이즈로 포함되었고, 역시 오리지널 LP에 포함되었던 스티커 두 종 역시 그대로 재현되었다.

The Dark Side Of The Moon 앨범에 포함된 스티커를 확대한 모습

Wish You Were Here 앨범의 주제인 不在를 상징하는 검정 포장비닐 마저 재현하였다. 검은 비닐에 쌓인 앨범은 커버 디자인 자체의 부재를 상징한다.

싱글커버임에도 불구하고 웬지 풍부해 보이는 Wish You Were Here. 검은 비닐이 일등공신이다. 다만 비닐의 손상우려 때문에 이 앨범은 잘 안열고, 대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씨디로 음악을 듣게 될 것 같다.

이너슬리브는 위와 같이 종이 두장이 겹쳐져 제작되었고, 포장된 상태에서는 그 안에 씨디가 사진처럼 들어가 있었다. 위와 같이 씨디를 보관하면 씨디 보호비닐과 이너슬리브간의 공차가 맞지 않아 비닐이 구겨질 뿐만 아니라, 슬리브가 손상될 염려도 있다. 이너슬리브의 종이질도 좋은 편이 아니다. 차라지 좋은 종이로 양면 인쇄를 해 줬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한다.

Final Cut 과 Animals는 그다지 특이사항이 없다. 두 앨범 모두 게이트폴드 커버.

역시 LP 커버의 완벽한 재현을 보여주는 The Wall. 그런데 이 앨범에 중대한 미스 프린팅이 있다. 바로 2번째 이너슬리브의 인쇄가 잘못되어서 양쪽면이 똑같은 형태로 인쇄되어 있다. 즉 원래대로면 2번째 이너슬리브에는 Side 3와 Side 4의 수록곡 가사가 인쇄되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양면 모두 Side 3의 수록곡 가사가 인쇄되어 있다. 핑크 플로이드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보았으나 현재로써는 이러한 문제점과 관련된 어떠한 조치도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 The Wall 프린팅 문제와 관련하여 엔리케님이 덧글을 남겨주셨네요. 위 글에 대한 오류를 보완하고자 엔리케님의 덧글을 첨부합니다.

The Wall 앨범에서 Side 3가 중복 인쇄된건 미스프린팅이 아니랍니다.
LP 초판을 찍어낼 때 로저워터스와 매니저가 실수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인쇄를 잘못 했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원본 LP 버전의 완벽한(?) 복원이죠.

소중한 덧글 남겨주신 엔리케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A Momentary Lapse Of Reason 과 The Division Bell. 두 앨범 모두 이너슬리브가 포함되어 있는데 사이즈가 워낙 축소된 나머지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다. (인쇄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앨범을 처음에 받았을 때는 약간 실망한 부분도 있었다. 몇군데 마감처리가 깔끔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인쇄상태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40주년기념 앨범이면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만들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 LP 미니어쳐는 일본 녀석들이 만든 걸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 앨범이 가져다는 주는 만족감은 이러한 몇 가지 불만 쯤은 덮어주고도 남을만큼 크다. 비록 작은 크기이긴 하지만 오리지널 아트웍을 그대로의 핑크 플로이드 앨범 전작을 콜렉션 했다는 점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비록 이 박스셋을 사느라고 출혈이 크기는 했지만 그래도 핑크 플로이드 인데... 이 정도는 아깝지 않다. 그리고 사실 앨범을 낱개로 계산해 보면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다. 다만 가지고 있는 앨범이 많은데 다시 샀다는게 문제는 될 지언정...-_-;; 아무튼 핑크 플로이드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후회없을 좋은 아이템이다. 총알이 충분하신 분은 주저말고 지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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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 플로이드 - "Oh, by the Way" 16 CD Box Set 2008/08/25 20:08 #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데뷔 40주년 기념 박스세트인 "Oh, by the Way". 연초에 수입된 물량은 초장에 동이 났고, 뒤늦게 후회하다가, 이번에 재생산분이 수입됐기에 낼름 결재해버렸습니다. 박스가 너무 커서 러시아제 "Dark Side of the Moon"을 함께 꽂았더니 CD들이 그나마 자리를 좀 잡습니다. 물론 몇 번을 망설이다가 포인트 때려 박고, 할부로 잘게 쪼개서 구입했습니다. ^^;; 재생산분...... more

덧글

  • 류사부 2008/01/15 00:34 # 답글

    이건 원..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지경이네요.
    역시 박스의 로망은 이겁니다. 부럽습니다
  • ultrafunk 2008/01/15 01:18 # 답글

    아까워서 어찌 듣는데요^^; 관상용으로만도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축구왕피구 2008/01/15 13:34 # 삭제 답글

    아 너무 부러운데요 정말 밥 안먹어도 보고있으면 배부르겠어요 ㅎㅎㅎ
    저라면 음악은 개별적으로 사논 앨범으로 듣고 이건 그냥 소장용으로
    한번씩 열어볼듯.. ㅎㅎ

    그나저나 요새 바쁘신가봐요 ^^
  • 늦달 2008/01/15 17:53 # 삭제 답글

    저도 큰 맘 먹고 글렌 굴드 박스 아마존에서 질러서 오늘 받았습니다. ㅎㅎ
  • 조디안 2008/01/15 23:44 # 답글

    가지고 있는 앨범이 많은데 지르는 경우도 있군요;;; 전 당연히 앨범 없는 사람들이 절호의 기회로 지르는거라고 생각했는데;ㅁ;
    아무튼 박셋의 오픈케이스, 잘 보았습니다. 언젠간 음반매장에서 라됴헤드의 박셋도 보았는데 약간 땡기는 찰나에 좋은 리뷰예요 :)
  • Zikk 2008/01/16 01:15 # 답글

    류사부님 / 이 앨범 모셔두고 자린고비처럼 쳐다보면서 밥을 대신할 까봐요~ 아낀 밥값으로 또 박스셋사고... 하하 이 앨범 덕에 요즘 눈이 즐겁습니다.

    ultrafunk님 / wish you were here 같은 경우엔 정말 검정 비닐 띁어질까봐 자주 못 꺼내 보겠더라구요. 이제까진 물건을 애지중지하는 컬렉터는 아니었는데, 이번건 좀 경우가 다른거 같아요.

    축구왕피구님 / 몇몇 앨범은 미소장 중인지라 그래도 꺼내 들을 일이 생기긴 할꺼 같습니다. 가지고 있는 앨범은 물론 잘 안꺼낼꺼 같아요. 요새 신입사원 연수중이라 조금 바쁘네요. 이번주는 출퇴근 교육이었는데 내일은 지리산 타러 가야되요. 추운데서 한바탕 구르고 돌아오겠습니다~

    늦달님 / 우와! 축하드립니다. 그 박스셋 진짜 쫌 어마어마 하던데...지르셨군요!! 구경해 보고 싶습니다~

    조디안님 / 저도 웬만하면 버전업을 이유로 가지고 있는 앨범 중복해서 사지는 말자는 주의인데, 핑크 플로이드의 경우는 좀 예외인거 같아요. 핑플형들에 대한 사랑이 차고 넘쳐서 어찌할 방도가 없었어요. -_-; 라디오헤드 박스셋은 저렴한 가격으로 깔끔히 나온거 같더라구요. 혹시 지르신다면 구경 한번 시켜주세요^^
  • 엔리케 2008/01/16 04:2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지나가다 글 남깁니다.

    The Wall 앨범에서 Side 3가 중복 인쇄된건 미스프린팅이 아니랍니다.

    LP 초판을 찍어낼 때 로저워터스와 매니저가 실수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인쇄를 잘못 했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원본 LP 버전의 완벽한(?) 복원이죠.


    그리고 아마존에 가서 이 박스셋 리뷰를 본 적이 있는데 Ummagumma 는 CD 1 이랑 2가 프린팅이 뒤바뀌어있다고 하네요.

    이건 실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번 확인해 보세요..
  • 음반수집가 2008/01/16 08:47 # 답글

    아~~ 제대로 된 염장질입니다. ㅠㅠ
    안 산게 후회될라고 그래요. ㅠㅠ
    ㅠㅠ
    ㅠㅠ
    ㅠㅠ
  • 히치하이커 2008/01/17 00:22 # 답글

    아, 어지럼증이.
    >_<
    기냥 다시 한 번 '우왕ㅋ굳ㅋ'을 외치고 가겠습니다.

    우왕ㅋ굳ㅋ
  • Zikk 2008/01/19 20:37 # 답글

    엔리케님 / Ummagumma건은 저도 이야기 들었지만, 다행히 프린팅이 제대로 되있습니다. The Wall 관련 이야기는 처음 듣는군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스 프린팅인줄 알고 기분이 웬지 찝찝했는데 말씀 듣고 보니 마음이 풍족해 지네요.ㅎㅎ

    음반수집가님 / 웬지 모르게 죄송해 지네요^^;; 하지만 평소 음반수집가 님 댁의 염장글도 만만치 않습니다.ㅎㅎ 구할 기회가 오길 바라겠습니다. 아마존에서는 아직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마켓 셀러의 최저가가 조금 올라간 것 같습니다.

    히치하이커님 / 진짜 우왕ㅋ굳ㅋ 에요~ 근데 요즘 입사초기라 바빠서 정작 들을 시간은 많이 없답니다 ㅜㅜ
  • 타브리스UT 2008/01/21 01:58 # 삭제 답글

    아우, 저는 저런 저런 종이로 만들어진 제품은 모서리나 끝이 상하는 게 너무 못 견디겠어서... 쥬얼로도 좀 내주지...
  • Zikk 2008/01/21 19:57 # 답글

    타브리스UT님 / 그래도 간지하나 만큼은 주얼케이스가 엘피 미니어쳐를 못 당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 친구 중엔 종이로 만들어진 제품이 디스플레이시에 통일성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녀석도 있어요. 자주 뵌 닉네임 같은데 생각해 보니 히치하이커님 댁에서 뵜던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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