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영화 속 명장면 Top 5

영화를 보면서 어떠한 특정한 장면이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보다 깊은 감동을 주는 경우가 왕왕 있다. 마치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적인 기타 프레이즈나 완벽한 선율을 가진 한 소절에 전율을 느끼는 것 처럼 말이다. 마침 YouTube를 통해 내가 사랑하는 영화 속 장면들을 검색해 보니 정말로 그 부분만 편집해 놓은 영상들이 올라와 있었다. 이는 명장면들은 전세계의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울림을 전달해준다는 자그마한 증거가 아닐지. 아무튼 내가 사랑하는 영화 속 명장면 Top 5는 다음과 같다. (로맨틱한 명장면은 의도적으로 제외했습니다. 다음 기회가 되면 로맨틱한 명장면 Top 5로 찾아뵙죠^^)

25시 (25th Hour)
스파이크 리 감독,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이 영화는 내가 무척이나 아끼는 영화다. 마약판매상이었던 몬티(에드워드 노턴 분)는 경찰에 수감되어 7년형을 언도받고나서 보석으로 단 하루, 24시간동안의 자유를 허락받게 된다. 그의 사회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9/11 테러 이후의 음울한 뉴욕을 배경으로 다룬 영화가 바로 25시이다. 극 중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몬티가 화장실에서 거울을 쳐다보며 극단적인 분노를 자신의 외부를 향해 표출하는 장면이 무척 뇌리에 남는다. 뉴욕시에 살고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그리고 결국 자신의 친구와 가족, 연인을 향해 분노의 칼자루를 돌리는 이 장면은, 모든 상황을 자신의 외부 탓을 돌리는 듯 하지만 실상은 철저히 자기파괴적인 몸부림을 치고 있는 몬티의 찥겨진 자아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에드워드 노튼의 명연기로 인해 장면 하나 하나가 큰 힘을 가진다. 노튼 특유의 시니컬한 읖조림 또한 대단히 매력적이다. 더불어 F**k이란 단어가 단기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스인 조르바 (Zorba The Greek)
머리 속은 많은 지식으로 가득 차 있지만 항상 행동하기를 주저하는 '두목'이, 진정 자유로운 영혼의 결정체인 조르바에게 평소에는 추기를 주저해 왔던 춤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장면이다. 항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던 두목의 영혼은 커다란 날개를 달고 진정한 자유의 세계로 비상한다. 조르바를 연기한 앤쏘니 퀸의 연기가 멋지고 영상과 어울어지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음악도 더 없이 아름답다. 영화 그리고 원작 소설에서 보여지는 보스의 모습은 어찌보면 현실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나에게 있어 원초적인 자유의 에너지로 가득찬 조르바의 모습은 어쩌면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영원히 갈구하게 될 이상향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영혼에 조그마한 조르바라도 들어와 준다면...



올모스트 페이머스 (Almost Famous)
밴드 멤버간의 다툼으로 인해 투어버스 안에는 서먹서먹한 기운이 맴돌았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시작된 노래 한 소절은 한 사람 두 사람이 따라 부르기 시작하고 Elton John의 Tiny Dancer는 이내 유쾌한 합창이 되어 모두의 가슴속에서 미움이란 단어를 지워버린다. 음악이 가진 힘을 단순하지만 명쾌하게 보여준 명장면.



미션 (The Mission)
인디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착취하였던 노예상 로드리고 멘도사(로버트 드니로 분)는 자신의 친동생을 살해한 죄를 반성하고자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 분)를 따라 속죄를 위한 고행길을 걷는다. 처음에는 그저 친동생을 살해한 죄를 씻기위해 시작한 고행이었지만, 멘도사는 점차 자신이 이제껏 인디언들에게 저지른 짓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일이었는지를 깨닫고 진실된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순수하기 그지없는 인디언들은 한때 가장 증오의 대상이었던 멘도사를 향해 터울없는 웃음을 지으며 인간 사이의 모든 증오와 불신을 허물어 버린다. 그리고 이 결정적인 장면에 에니오 모리꼬니의 음악이 어울어지며 더 없이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영화속 장면. 철부지 꼬마에서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이는 중년의 나이가 된 토토. 그를 위해 로베르토 아저씨는 하나의 필름을 남겼다. 토토가 어렸던 시절 신부님에 의해 검열되어 삭제된 영화속 키스장면들을 차례차례 이어서 만든 영상들이 그 필름안에 담겨있었다. 그 영상들을 보며 감격에 잠겨 눈물 흘리는 토토의 모습이 너무나 큰 감동을 준다. 특히 어둠속으로 언듯 보이는 그의 눈물젖은 눈망울이 감수성을 자극한다. 항상 볼때마다 온몸에 닭살이 돋고 가슴이 짠해져 오는 사랑스런 장면이다. 딴건 몰라도 이 장면만은 꼭 한 번 다시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by 지기 | 2008/07/02 01:26 | Top 5 | 트랙백 | 덧글(7)

T2로 처음 찍은 흑백사진들 2 - 사람들

흑백사진은 인물사진 위주로 찍고 싶었는데, 어째 결과물들이 다 흔들리고 포커스 안맞는 사진들 투성이이다. 흑흑. 다량의 초상권침해 사진들. 요청시 사진 내려드림. ㅎㅎ

Contax T2 + Codak TMAX 100

나의 손을 항상 살며시 잡아주는....너와 나는 이미 브로크백 마운틴을 찍고 있어 -_-; (공공장소에서는 자제 좀 ㅋㅋ)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진 모델. -_-;; 그녀를 찍기 위해서는 치타를 능가하는 민첩함과 표범을 능가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 만나게 되는건 얼굴가린 그녀의 손바닥! 결국 포착 실패.

이웃블로거이자 친구인 Charlie군과 역시 이웃블로거이자 Charlie군의 그녀 조디안양. 보기 좋아요 :)

자연스런 옆모습을 찍으려 했으나 순간포착에 실패하고 재촬영을 시도했더니 카메라 의식하는 그대. 역시 설정샷은 눈빛에서 부터 딱 티가 난다;;;

어둡기 그지없는 락바 우드스탁에서 플래쉬를 터트린 사진. 플래쉬도 의외로 괜찮다. 취향이 잘 통하는 그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더없이 즐겁다. 시원한 맥주 & 멋들어진 음악과 함께라면 더더욱.

앗싸! 월척이다! 지못미 조피디형 ▶◀

포커스 어디갔니. 옆에 팔은 또 왜 나와. 대표적인 찐따샷

남의 손에 들어가야 더 잘찍히는 내 카메라 ㅠㅠ

요즘 중고딩들은 입가리고 찍는게 유행이라지...나도... -_-;

by 지기 | 2008/07/01 23:06 | Cameraplay | 트랙백 | 덧글(2)

T2로 처음 찍은 흑백사진들

Contax T2에 처음으로 흑백 필름을 장착해 보았다. 

Contax T2 + Codak TMAX 100

벽에 걸린 믹 재거와 키쓰 리차드의 자그마한 사진이 참으로 반가웠다. 서현역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카페 쉐무아(Chez Moi)

T2의 뷰파인더에 적응하기가 참 힘들다. 의도하지 않은 구도로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참 많다. 서현역 쉐무아

나름대로 단골가게. 서현역 쉐무아

Wham의 Last Christmas 커버의 조지 마이클과 앤드류 리즐리의 사진에서 풋풋한 80년대 간지를 느끼다. 근데 왜이리 애처로워 보일까나 두 사람;;  인사동 살롱 드 언니네이발관

여기는 언니네이발관. 입장 가능합니다. 인사동 살롱 드 언니네이발관

확실히 흑백으로 찍으니 음반 수납장이 더욱 운치있게 느껴진다. 또다시 찾은 종로 락커스

비싼 흑백필름으로 음식사진 찍는 이 무모함. 맛있다. 특히 순대튀김! 강남역 평안도찹쌀순대

by 지기 | 2008/07/01 22:01 | Camerapla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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