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6일
천변풍경 유앤미블루 공연 간단후기

공연 초반은 지난 단독공연때 선보였던 유앤미블루의 신곡들로 진행되었다. 6곡 정도가 지나고, 방준석씨와 이승열씨의 멘트가 잠시 오고 간 뒤에 김현식형님의 곡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유앤미블루가 연주하는 김현식의 첫 곡은 3집 수록곡 '슬퍼하지 말아요'였다. 어쿠스틱기타로만 연주되는 원곡과는 달리 80년대 로크삘 나는 유앤미블루의 새로운 편곡으로 연주되었다. 이 곡은 이승열이 보컬을 맡았다. 다음곡은 역시 3집 수록곡이자 너무나 사랑하는 '비처럼 음악처럼'. 이 곡은 다른 악기들의 연주는 없이 키보드에 방준석씨의 보컬만으로 연주되었는데, 내가 이승열보다 방준석의 보컬을 훨씬 좋아하는지라, 이 곡을 그가 불러주어서 좋았다. 휴, 여기까진 분위기가 좋았다. 비록 현식이형이 불러주는 '비처럼 음악처럼'은 아니었지만 생전 처음으로 실제 공연장에서 그 곡을 듣고나니 뭉클한 감동이 일었다.
근데...근데...2곡이 끝나고 이승열씨가 멘트하길...김현식씨 곡은 3곡밖에 준비 못했다고... 준비가 부족해서 아쉽다고... 이제 다시 유앤미블루의 곡들을 연주한다고.......... 아오, 진짜 그 멘트 듣는 순간 낚였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내가 비록 유앤미블루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현식이형님 노래들으러 온건데 3곡이 뭡니까? 3곡이?? 이럴꺼면 예매 사이트 프로그램 설명란에 뭐라고 설명을 해놔야 할 꺼 아닌가요 ㅠㅠㅠㅠ 나야 유앤미블루도 좋아하고 김현식형님도 좋아하지만, 혹시 김현식이란 이름때문에 공연찾아온 사람이 있었다면 제대로 낭패를 봤을 것 같다.
아무튼 솔직히 이후로 난 좀 삐져버려서 공연이 전반부보다는 귀에 잘 안들어 왔다는...ㅋㅋ 결국 조만간 나올 유앤미블루의 새앨범에 쓰일 신곡들 열몇곡에 김현식씨의 곡은 띨룽 3곡만 들어간 공연이 되었다. 공연 맨 마지막에 남은 한 곡의 현식이형 곡이 연주되었는데, 당근 '내사랑 내곁에'일 줄 알았지만, '그대와 둘이서'였다. 김현식의 노래 3곡 모두 3집에서 선곡했는데, 이걸 보면서 곡 선정도 조금 무성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공연자체는 좋았다. 차라리 천변풍경이란 타이틀을 내걸지 않았으면 더 나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요런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에서 정말로 좋았던 것은 방준석씨의 보컬이 무척이나 좋아졌다는 것이다. 사실 작년 쌈싸페때 유앤미블루 공연에서 방준석씨의 보컬을 듣고 옛날의 그 목소리는 다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고, 지난 7월 공연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이번 공연에선 목소리 우왕굳. 옛 유앤미블루 시절 목소리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새 앨범 작업하시느라 보컬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계신가 보다.
유앤미블루의 곡 중에 방준석씨의 보컬 곡들을 훨씬 좋아한다. 분명 노래를 딱히 잘 부르는 건 아닌데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특히 고음부분의 허스키 보컬이 참 매력적이다. 성대가 혹사당하면서 막 긁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삑싸리가 날까말까하는 경계 위에 위태위태하게 서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이게 참 맛깔스럽고 이 맛에 방준석씨 보컬을 참 사랑한다. 이번 공연때 가끔 진짜 삑사리가 날뻔도 했지만ㅋㅋ 방준석씨의 노래를 듣고나니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조만간 싱글이 먼저 나올 것 같고 정규앨범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긴 하지만, 무척 멋진 컴백작이 될 것 같다. 기대기대~
# by | 2009/11/06 02:10 | - 청춘의 스테이지 | 트랙백 | 덧글(21)




















